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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2조 원 '헐값 매각' 논란…산은 "국민 손실 최소화"
입력: 2022.09.27 14:12 / 수정: 2022.09.27 14:12

산은, 더 큰 공적자금 필요 전에 매각 속도전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에 열린 대우조선 현안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에 열린 '대우조선 현안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2조 원에 한화그룹에 통매각한다. 일각에서는 12조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대우조선을 2조 원에 통매각하는 것과 관련 '헐값 매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권을 한화그룹에 넘기는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이 2조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에서 제조업을 영위하는 대부분의 대기업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한화그룹만 인수의지를 보였다"면서 "현재 한화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이고, 약 3주간 입찰의향서(LOI) 접수를 통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가 나오면 더 나은 조건으로 매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과 대우조선해양은 다음 달까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인수 예정자인 한화그룹과 다른 투자자의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한다.

한화그룹 외 다른 투자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작고 투자우선권도 있어 한화그룹의 인수가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을 2조 원에 통매각하는 것을 두고 '헐값 매각'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우조선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규모가 달라지지만 최소 4조 2000억 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며, 많게는 12조 원까지 투입됐다고 업계는 어림잡고 있다.

수조 원의 공적자금을 쏟아 부어 놓고 대우조선을 2조 원에 민간 기업인 한화그룹에 넘기는 것을 두고 '헐값'에 넘기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덩치가 워낙 큰 매물인데다 다른 대기업들에게 이미 인수 의사를 묻고 한화를 낙점한 상황에서 다른 입찰 경쟁자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향후 대우조선에 들어간 공적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다. /더팩트 DB
한화그룹이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다. /더팩트 DB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산은 측은 매각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적절한 매각가를 받기 위해 시간을 끌었다간 자칫 더 큰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석훈 회장은 "대우조선은 산은이 대주주인 체제에서는 R&D 투자를 포함한 근본적 경쟁력 개선에 한계가 있다. 매각 시기를 실기해 더 큰 손해를 보게 된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논의해 대우조선의 신속한 매각을 추진해 왔다"며 빠른 매각을 강조했다.

또한 산은 측은 한화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라고 선을 그었다. 다른 경쟁자가 나타날 경우 한화그룹이 제시한 2조 원보다 높은 수준에서 매각가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R&D 투자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민간 주인을 찾아 회사를 정상화하는 것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 거래를 진행하면서 계획된 대로 된다면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에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와 관련해서도 "현재 산은이 공적자금으로 투입한 금액을 다 합치면 4조1000억 원 정도 되는데 현재 저희 손실은 3조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대우조선이 정상 여신으로 분류되면 대부분 이익으로 환원될 것이다. 민간 기업이 (대우조선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서 주식가격이 더 많이 올라간다면 투입 금액이 상당 부분 회수될 것"이라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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