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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는 게 없네"…'만능 플랫폼'으로 변신 중인 편의점
입력: 2022.09.20 17:42 / 수정: 2022.09.20 17:47

은행업무부터 택배 서비스까지…MZ세대에게 각광

편의점이 무한변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온·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자리했다. /이민주 기자
편의점이 무한변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온·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자리했다. /이민주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편의점이 무한변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온·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자리했다. 과거 컵라면과 음료수 등 저렴하고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기 위해 방문하던 곳에서 세탁, 배송, 금융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면 일부 제품을 할인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로 하여금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를 이끈다. 편의점은 고객을, 소비자는 할인을 받는 구조로 특히 모바일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의 75.6%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편의점에 방문한다. 이제 편의점은 MZ세대에게 ‘소비 놀이터’가 됐다. 특히 Z세대 사이에서는 ‘굿즈’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이용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자가 만난 23세 대학생 A 씨는 "편의점은 매일 가는 것 같다. 컵라면이나 도시락을 주로 사는 편인데 요즘은 디지몬 스티커 모으는 재미에 빠졌다. 구하기 힘들지만 하나씩 생길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5만 점포’ 시대를 앞둔 편의점 업계는 거미줄처럼 촘촘한 전국 유통망을 이용해 주요 타깃층인 MZ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금융 서비스다. 편의점 업계는 편의점과 금융을 결합한 특화매장을 도입했다.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뱅킹으로 거의 모든 업무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들은 은행에 갈 일이 거의 없어졌다. 특히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이들은 은행과의 접점이 줄었다. 편의점 업계는 이런 점을 착안해 은행업계와 상생 콜라보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DGB대구은행과 손잡고 지난 6월 대구 달서구에 금융특화점포인 ‘대구내당역점’을 개장했다. 해당 매장에는 DGB대구은행의 디지털 키오스크 1대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2대가 갖춰져 있다. 입출금통장과 체크카드, 카드형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등의 발급이 가능하다.

GS25는 신한은행과 협업했다. 지난 8월 경북 경산시에 ‘영대청운로점’을 개소했다. 해당 점포는 GS리테일과 신한은행이 지역 선정부터 디자인, 점포 구성까지 긴밀하게 협업해 만든 MZ세대 특화 점포다. 오후 8시까지 화상으로 금융 상담 업무를 볼 수 있는 ‘디지털 데스크’와 바이오 인증 등록 시 24시간 체크카드 발급 업무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스마트 키오스크’가 배치돼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5월 KB국민은행과 함께 충북 청주시에 금융 전문 편의점 1호점을 열었다. 해당 매장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지능형 자동화기기인 ‘스마트텔러머신’(STM)을 통해 통장 발행과 현금, 수표 입출금, 체크카드 발급 등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CU는 지난해 10월 하나은행과 협업해 서울 송파구에 ‘CU X 하나은행 금융 특화 편의점’을 열었다. 이 점포 안에는 종합금융기기인 에스티엠(STM)이 설치돼 은행 상담원과 상담 연결을 통해 계좌 개설과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발급 등의 업무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편의점에서 필수 서비스가 된 ‘택배 배송’은 중고거래 플랫폼 활성화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민주 기자
편의점에서 필수 서비스가 된 ‘택배 배송’은 중고거래 플랫폼 활성화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민주 기자

택배 서비스도 MZ세대 공략안 중 하나다. 편의점에서 필수 서비스가 된 ‘택배 배송’은 중고거래 플랫폼 활성화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먼저 GS25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반값택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보내는 사람이 집 근처 GS25 매장을 방문해 택배를 접수하면 받을 사람이 받고 싶은 지역의 근처 GS25 매장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다. 일반 택배보다 택배비가 2000원 선으로 저렴해 주로 중고거래 때 이용된다.

반값택배를 자주 이용하는 22세 대학생 B 씨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를 항상 찾는다. 특히 당근마켓에서 중고물품을 많이 팔고 있는데, 그때마다 GS25 편의점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CU도 지난해 3월부터 ‘CU끼리택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GS25 반값택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택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각각의 편의점 앱에서 제품을 결제하고 접수 바코드와 발송할 택배를 갖고 근처 편의점을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이 외에도 이젠 편의점에서 △게임기 △미용기기 △캠핑장비 △스포츠용품 등도 빌리는 것도 가능하다. CU는 렌탈 서비스 스타트업 어라운더블과 손잡고 ‘픽앤픽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소 대여 기간을 3일로 설정해 다양한 상품을 경험해볼 수 있다.

이마트24는 편의점과 사진관을 결합한 즉석사진 전문숍을 ‘이마트24 잠실올스타점’에 선보였다. 매장에서는 셀프 포토촬영과 인쇄가 가능하다. 심지어 타이어 렌탈 서비스도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주민센터 역할을 자처했다. 현재 약 1500점에서 △주민등록등·초본 △가족관계증명서 △건축물대장 같은 민원 문서 출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다른 유통업계와 달리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험적으로 도입하는데 유리하다"며 "주 타깃층인 MZ세대를 흡수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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