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삼성 신경영 선언 직후 시작…안내견 267마리 분양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20일 새로운 안내견과 졸업한 안내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를 열었다./삼성 제공 |
[더팩트|최문정 기자] 국내 최대 시각장애 안내견 양성소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가 개교 29주년을 맞았다.
20일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새로운 안내견과 졸업한 안내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퍼피워커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훈련사 등 안내견의 생애와 함께 해 온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며 안내견과 은퇴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약 1년 간 안내견 후보 강아지를 위탁받아 돌봐온 퍼피워커 대표들이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
퍼피워커는 안내견 후보 강아지를 위탁받아 약 1년간 돌보며 사회화 훈련을 담당하는 가정을 의미한다. 퍼피워커들은 자신들이 키운 강아지가 당당한 안내견으로 성장한 것에 대한 감동과 떠나 보내야 하는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한 6~8년간의 안내견 활동을 마치고 반려견으로 삶의 2막을 시작하는 은퇴견도 있었다. 입양가족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은퇴견 6마리 중 3마리는 강아지때부터 함께 했던 퍼피워킹 가족에 입양됐다. 강아지 시절 헤어진 지 6~8년만에 다시 '가족'으로 재회한 셈이다.
이날 행사에는 평소 장애인 활동에 관심을 보여 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해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의원은 "안내견은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바꾸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안내견과 관련해 국가는 법적, 제도적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민간은 지원 및 인식변화에 힘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에서 보조견 보급확대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는 "안내견 사업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29년간 시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하고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 왔다"며 "앞으로도 안내견과 파트너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사회적 환경과 인식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故 이건희 회장은 1993년 9월 신경영 선언 직후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기관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설립을 직접 추진했다. /삼성 제공 |
한편, 삼성은 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신경영 선언 직후인 1993년 9월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기관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설립해 29년간 운영했다.
당시 이 회장은 "안내견 한 마리를 만드려면 10만 달러가 든다"며 "외국에서 아무리 비싸더라도 최고의 훈련사를 데려와 용인에서 몇 마리라도 만들어 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1994년 안내견 '바다'를 처음으로 분양한 이래 매년 12~15마리의 안내견을 양성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은 서로의 삶에서 가장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보다 많은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을 만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안내견이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