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문수연 기자] 유유제약이 전문의약품 중심에서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건기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올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올해 상반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5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34억 원) 대비 23% 증가한 수치로 반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유유제약 고성장은 종속회사인 유유헬스케어의 건기식 사업과 유유메디컬스의 의료기기 사업이 이끌었다.
유유헬스케어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8% 증가했으며 유유제약 매출의 18.3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억 원, 당기순이익은 12억 원이다. 유유메디컬스는 올 상반기 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10억 원, 당기순이익 8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유유메디컬스가 유유제약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1%로 전년 동기 0.72%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유제약의 신사업이 고성장을 이뤄낸 가운데 기존 주력사업인 의약품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의약품 부문 상반기 매출은 5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5% 증가했다. 특히 뉴마코가 200억 원, 맥스마빌이 142억 원, 피지오머가 139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유유제약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올해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유제약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2018년 740억 원, 2019년 789억 원, 2020년 812억 원, 2021년 912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매출 증가세와 달리 지속되고 있는 적자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유유제약의 영업이익은 2019년 61억 원에서 2020년 40억 원, 2021년 -16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도 영업손실 18억 원, 당기순손실 29억 원을 기록했다.
유유제약의 수익성 부진의 원인으로는 증가하는 연구개발(R&D) 비용이 꼽힌다. 유유제약의 전체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8%, 2021년 5.1%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8.54%로 늘어났다.
유유제약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R&D 투자는 확대하고 매출 비중이 작은 제품을 정리해 체질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유유제약은 생산능력 효율화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지난달 충북 제천공장에서 '베노 플러스 겔' 등 연고제 생산라인을 철수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R&D 비용이 늘어나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300억 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임상 2상까지는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