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증권 >종목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모처럼 '초대어'인데 기관 흥행 참패…WCP 청약 향방은?
입력: 2022.09.20 00:00 / 수정: 2022.09.20 00:00

WCP, 20~21일 일반 공모주 청약 진행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CP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더블유씨피 제공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CP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더블유씨피 제공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하반기 가장 주목할 만한 조(兆) 단위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더블유씨피(WCP)가 일반 청약을 앞둔 가운데 흥행 결과를 두고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IPO(기업공개)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지는 2차전지 업종이지만 시장의 기대와 다르게 부진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로 당초 예상보다 실제 몸값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CP는 이날부터 내일(21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2016년 설립된 WCP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2차전지 분리막 개발·생산 전문 제조업체다.

회사가 전날 확정한 공모가는 당초 공모 희망가 밴드(8만∼10만 원) 하단을 25% 하회한 6만 원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720만 주며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WCP는 IPO에 앞서 시장과 투자자들로부터 흥행에 기대감을 모았다.

가장 먼저 2차전지 관련 업체라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올 들어 열악한 IPO 시장에서도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은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나타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2차전지 업체 새빗켐과 대성하이텍은 나란히 IPO 흥행에 성공했다. 새빗켐의 경우 상장 후에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달 31일에는 공모가(3만5000원) 대비 394.2% 급등한 17만3000원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실적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을 주요 고객사로 둔 WCP는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에 매출 1174억 원, 영업이익 180억 원, 당기순이익 25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59.9%, 26.8% 늘어난 수치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99억 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조달 자금 규모 축소와 상장 이후 주가부진 등이 따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우선 WCP는 당초 희망 밴드 최하단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가 결정된 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게 됐다.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난 14~15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입찰에 응한 기관 중 87%(참여건수 기준)가 8만 원 미만의 가격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경쟁률은 국내외 기관 총 759곳이 참여해 33.2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의 주가가 계속 내림세를 나타내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3개월 전만 해도 11만 원에 육박했던 SK IET 주가는 지난 19일 7만2000원(종가)까지 미끄러졌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낸 데다 증시 전반이 침체된 영향이다. WCP는 SK IET에 이어 국내 2차전지 분리막 생산 2위 업체 자리를 점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총생산능력(CAPA) 격차를 고려해 SK IET의 3분의 1 수준으로 WCP의 적정 몸값을 봐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더팩트 DB
증권가에서는 총생산능력(CAPA) 격차를 고려해 SK IET의 3분의 1 수준으로 WCP의 적정 몸값을 봐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더팩트 DB

앞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일었다. 증권가에서는 총생산능력(CAPA) 격차를 고려해 SK IET의 3분의 1 수준으로 WCP의 적정 몸값을 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회사 측이 책정한 희망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기존 2조7208억~3조4009억 원이었지만 업계는 2조 원까지 낮춰 1조 원이나 내려 잡았다.

설상가상 IPO 시장 상황도 WCP 상장에 우호적이지 않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인상 등으로 투자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자 IPO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유동성이 줄자 흥행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고, 상당수 예비 상장 기업들이 일정을 철회하거나 미뤘다.

다만, WCP가 기존에 제시했던 18.4%에 달하는 구주매출 규모는 줄어들었다. 이번 공모가 확정 과정에서 노앤파트너스는 구주매출을 포기했고 WCP의 최대 주주 더블유스코프만 17만2836주의 구주를 출회하기로 했다. 구주매출은 조달한 자금이 회사의 신사업 등을 위해 쓰이지 않고 기존 주주들에게 돌아가기에 IPO시 흥행 악재로 여겨진다.

이날 일반청약에 들어가며 관심이 고조되며 최종적인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상장 철회 가능성도 있었으나 공모가를 낮추고 구주매출 규모를 축소하면서까지 진행하는 만큼 WCP의 상장 의지가 강했다"며 "회사 측은 상장 후 기업가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분리막 공장 증설에 들어가고 계약 물량을 납품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원근 대표는 공모가 결정에 대해 "확정 공모가가 희망가에 미치지 못했으나 참패로 여기지 않는다"며 "회사 강점과 주관사의 노력으로 4000억 원 이상의 공모에 성공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느끼며 상장 이후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pk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