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공개 직후 5.6% 상승하기도…글로벌 순위 상승에 투자자 관심도 덩달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영제 Narco-Saints)은 14일(현지시간) OTT 순위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TV 쇼 부문 글로벌 시청 순위 3위를 달리고 있다. /플릭스패트롤 캡처 |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하정우 황정민 주연의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 글로벌 인기를 모으면서 주목을 받는 종목이 있다. 에미상을 석권한 '오징어 게임'의 K콘텐츠 열풍을 다시 이어가고 있는 '수리남' 관련 주로 관심을 끄는 콘텐트리중앙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최근 3거래일 간 코스닥에 상장된 콘텐츠 관련 종목 중 쇼박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3일 장에서 98만1200여 건의 거래량을 내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이끌었다. 13일 장은 '수리남'이 넷플릭스로 첫 공개된 9일 이후 추석 연휴를 거쳐 4일 만에 개장한 첫 장으로, 이날 콘텐트리중앙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 오른 4만900원이었다. 8월26일(4만1200원) 이후 보름 여만에 4만 원대 주가 복귀이자 3거래일 연속 하락 뒤 상승 마감한 결과다.
다음날도 0.7% 가량 주가가 오르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거래량은 37만5000여 건으로 다소 줄었으나 10거래일 평균 보다 여전히 높았으며, 하반기 최고점이던 8월26일과 같은 4만12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콘텐트리중앙의 강세는 '수리남'의 인기에 편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리남'은 퍼펙트스톰필름과 영화사 월광(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계열)이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이중 퍼펙트스톰필름은 콘텐트리중앙의 계열사 에스엘엘중앙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이에 '수리남'이 인기를 얻고 기대치를 모아갈수록 '관련 주' 콘텐트리중앙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인 모양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수리남'은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글로벌 시청순위 3위까지 올랐다. 공개 직후 글로벌 톱10 안에는 들지 못한 것에 비하면 점차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주가 추이와 유사한 흐름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은 우연한 기회로 수리남에서 생선가공사업을 하게 된 한국인 강인구(하정우 분)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국인 마약왕 전요환 목사(황정민 분)를 검거하기 위한 국정원의 비밀작전에 협조하는 내용을 그린다. /넷플릭스 제공 |
'수리남'은 공개 사흘째인 12일부터 톱10(8위)에 진입한 후, 13일 6위, 14일 3위까지 오르는 등 가파른 흥행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주가가 오른 13일(이하 한국시간)과 14일은 외인의 사자가 연이틀 이어지면서 강세를 이끌었다.
국내증시 약세장에서 이어진 강세로도 주목을 받는다. 콘텐트리중앙이 '수리남' 공개 이후 4만 원대 주가로 뛰기 전까지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유가증권시장에 내려온 전반적인 하방 압력으로 이달 초(9월1일)까지 3만6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던 것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3위까지 올랐다는 결과가 발표된 15일에는 주가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15일 콘텐트리중앙은 전 거래일 대비 4.73%(1950원) 내린 3만9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팔자를 기록했던 기관의 매도세가 크게 줄었으나, 외인 역시 3800주 가량을 팔았고 고점이라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일부 손을 뗀 결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수리남'의 글로벌 관심 상승에 따라 개인은 물론 기관 및 외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영어권 부문 최초로 에미상을 휩쓴 '오징어 게임'에 따라 K드라마가 다시 회자되고 있으며, 실제 수리남 정부가 마약 국가로 묘사된 '수리남' 속 나라 수리남의 이미지가 현재 수리남과는 크게 다르다며 넷플릭스에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이어지면서 작품에 대한 주목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우영우') 한 편의 흥행을 통해 오랜 기간 급등세를 이어간 에이스토리가 그랬듯, 콘텐츠 관련 종목은 단기적으로 굵직한 작품들의 성과에 따라 시장이 즉각적인 반응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면서도 "콘텐트리중앙 역시 올해 방송부문에서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수리남'은 물론 기대작들의 연이은 공개에 따라 사업 부문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수리남'은 한 민간인 사업가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국인 마약왕을 검거하기 위한 국정원의 비밀작전에 협조하는 내용을 그린 6부작 드라마다.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 등이 출연해 각본·연출·연기 3박자가 잘 조화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