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90원도 뚫었다…'인플레 공포'에 13년 만에 최고가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2.09.14 16:11 / 수정: 2022.09.14 16:11
17.3원 오른 1390.9원 마감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3원 오른 1390.9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3원 오른 1390.9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공포'에 1400원 목전까지 올랐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3원 오른 1390.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4원 오른 1393원에 장을 시작해 장중 1395.7원까지 치솟았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이처럼 크게 오른 데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 영향이 컸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 노동부는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8.0%)를 상회한 수치다.

8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둔화하지 않자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강도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며, 일각에서는 1.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미팅 이후로 긴축을 뜻하는 매파 행보를 이어갈 뜻을 내비치고 있다.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75%포인트 올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간밤 미국채 금리 급등, 강달러 압력 확대로 1395원까지 상승했다"며 "다만 레벨 부담 및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리에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도 "이날 환율급등(원화값 급락)은 8월 CPI 쇼크 영향과 위험회피심리 고조 영향"이라며 "잭슨홀 미팅 이후 매파적 스탠스를 강조해 온 연준 입장에서 이번 CPI 결과는 금리인상 행보를 정당화하는 데이터로 1400원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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