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58개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825억 원으로 전분기(2조588억 원) 대비 47.4%(9763억 원) 감소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해 2분기 증권사 영업실적이 전분기 대비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급등에 증시 부진이 겹쳐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영향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58개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825억 원으로 전분기(2조588억 원) 대비 47.4%(9763억 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2조2775억 원) 대비로는 52.5%(1조1950억 원) 줄어 반토막났다.

2분기 누적 자기자본이익률은 4.0%(연환산 8.0%)로 전년 동기(7.6%) 대비 3.6%포인트 감소했다.

수익 악화는 수탁수수료와 자기매매손익 감소에서 크게 나타났다. 2분기 수탁수수료는 1조3093억 원으로, 주식거래대금 등 감소에 따라 전분기(1조4597억 원) 대비 1504억 원 줄었다.

2분기 수수료수익은 3조7560억 원으로 전분기(3조9558억 원) 대비 1998억 원 감소했다.

자기매매손익은 1조2062억 원으로 전분기(1조8518억 원) 대비 34.9%(6455억 원) 감소했다. 파생관련손익은 1조7515억 원으로, 전분기(3조1590억 원) 대비 44.6% 쪼그라들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으로 채권 관련 손실은 1조412억 원에 달했다.

2분기 말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 총액은 654조5000억 원으로 전 분기대비 0.7% 소폭 줄었다. 부채 총액은 575조2000억 원으로 1.2% 감소했고, 자기자본은 2.3% 늘어난 79조 2000억 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 중 증시부진 등으로 수탁수수료와 펀드평가‧처분이익이 감소했고, 금리상승으로 채권평가·처분손실도 큰 폭으로 발생함에 따라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47.4%)했고, 이에 증권사의 영업실적 불확실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수탁수수료 감소와 채권평가손실 등 이익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증권회사의 고위험·고수익 추구, 손실인식 지연 등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으므로 부동산 PF 등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와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