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아이폰14·애플워치·에어팟프로 신제품 공개
팀 쿡 애플 CEO가 8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 '저 너머로'(Far out) 행사에서 애플 생태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애플 이벤트 갈무리 |
[더팩트|최문정 기자] "애플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협력을 통해 사용 경험을 개선하고, 풍부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통합은 애플만이 할 수 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8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 '저 너머로'(Far out) 행사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자체 설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부터 운영체제(OS)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애플 제품 간 생태계를 더욱 강력히 다진다는 구상이다.
이날 애플은 올해 모바일 제품군인 △아이폰14시리즈(14·14플러스·프로·프로맥스) △애플워치(애플워치8·애플워치SE 2세대·애플워치 울트라)·△에어팟 프로 2세대 등을 공개했다. 애플은 약 1시간 40분간 진행된 행사의 상당 시간을 애플 제품군끼리의 연동 경험을 소개하는 데 사용했다. 에어팟을 착용만 해도 아이폰과 애플워치와 연동되거나, 자동으로 연결 전환을 지원하는 등의 사례가 등장했다.
에어팟 프로2는 H2칩셋과 저왜곡성 오디오 드라이버, 맞춤형 앰프 등의 하드웨어 스펙을 통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과 주변음 허용모드 등의 성능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아이폰14 프로 모델 2종을 비롯한 차기작의 두뇌가 될 애플리케이션 AP인 A16 바이오닉과 음향기기용 칩셋 H2도 공개했다.
A16 바이오닉은 총 16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내장했다. 이는 2020년 공개된 애플의 첫 PC용 칩셋인 M1과 동일한 수준이다. /애플 이벤트 갈무리 |
A16 바이오닉은 총 16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내장했다. 지난해 공개된 A15 바이오닉(150억 개) 대비 약 6.7%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애플이 PC와 일부 아이패드 모델 탑재를 목적으로 개발한 M1 칩셋과 동일한 수준이다.
A16은 고성능 코어 2개와 저전력 코어 4개 등 총 6개의 코어로 구성됐다. 인공지능(AI)을 위한 머신러닝 등의 작업을 처리하는 뉴럴엔진 코어는 총 16개이며, 최대 연산량은 초당 17조 번이다. 고성능 게임 등을 지원하기 위한 그래픽 처리장치(GPU) 코어는 5개다.
A16 바이오닉과 전작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스플레이 엔진의 탑재다. 디스플레이 엔진은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도입된 ' '다이나믹 아일랜드'와 상시표시형디스플레이(AOD) 기능을 위해 추가된 칩셋이다.
애플은 아이폰14프로와 14프로 맥스 모델에 노치 디자인 대신 '다이내믹 아일랜드' 디자인을 적용했다./애플 이벤트 갈무리 |
다이나믹 아일랜드는 기존 M자형의 '노치'(화면 상단 중앙의 페이스ID 전용 디자인) 대신 도입된 펀치홀 디자인이다. 단순히 노치로 낭비되는 면적을 줄인 것을 넘어, 다양한 알림을 띄워줘 사용 중인 앱을 벗어나지 않고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백그라운드에서 재생되고 있는 미디어 활동도 표시된다. 현재 아이폰의 '제어센터'와 '알림센터'를 합친 기능이다.
애플워치8은 설계 변경을 통해 손목과 맞닿는 제품 후면과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에 2개의 센서를 탑재해 체온 측정 성능이 향상됐다. 애플은 더욱 정밀해진 체온 측정기능을 활용해 여성의 배란일을 예측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하며 건강 보조 도구로의 면모를 강화했다.
애플워치8는 후면과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에 2개의 센서를 탑재해 체온 측정 성능을 높였다. /애플 이벤트 갈무리 |
애플워치8과 SE 2세대에 첨단 센서 융합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는 제품이 심각한 자동차 충돌을 감지한 뒤, 이용자가 10초 이상 반응이 없으면 상태를 확인해 긴급 구조 요청을 보내는 기능이다.
이번에 추가된 아웃도어 활동 특화형 제품인 애플워치 울트라는 물 속이나 장갑 등을 착용한 상태에도 제품을 조작할 수 있도록 맞춤형 동작버튼이 추가됐다. 이 버튼은 이용자가 미리 설정해 둔 기능을 자동으로 시행해준다. 또한 오셔닉+(Oceanic+) 앱과 손잡고 최대 40m 수심에서도 제품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수심, 수온, 해저 체류기간 등을 볼 수 있는 '수심' 앱도 지원한다.
애플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어지는 사용경험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하게 다진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은 안드로이드 제품군 전체를 제치고 점유율 50%를 차지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운영체제는 종교와 같아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지난 4년 간 안드로이드에서 iOS로 이동하는 흐름이 꾸준히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