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로드쇼 열고 CEO 발로 뛰고…'인재 확보' 열 올리는 기업들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2.09.08 15:00 / 수정: 2022.09.08 15:00
신성장 동력 사업 중심으로 우수 인재 확보 치열
삼성디스플레이가 최신 기술을 전시한 쇼케이스 트럭으로 로드쇼를 펼치는 등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이색적인 채용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가 최신 기술을 전시한 쇼케이스 트럭으로 로드쇼를 펼치는 등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이색적인 채용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재 영입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구직자의 눈길을 끌 만한 채용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인재를 찾아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자체적으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내놓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일부터 차세대 폴더블, QD-OLED 등 최신 기술을 전시한 쇼케이스 트럭으로 특별한 채용 로드쇼를 펼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서울대, 고려대, 경희대, 성균관대, 카이스트 등 전국 8개 대학을 찾아 제품 전시를 포함해 비전 특강, 채용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Display Day' 행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5톤 트럭을 바퀴 달린 쇼케이스 무대로 개조해 QD-OLED, 차세대 멀티 폴더블 제품 플렉스 S·플렉스 G, 플렉스 게이밍 등 차별화된 미래 기술을 전시한다. 비전 특강은 개발 임원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 폴더블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등 앞으로 활발한 연구개발(R&D)이 필요한 미래 기술을 소개하고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성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처럼 학생들과 직접 호흡하는 형식의 색다른 채용 행사를 준비한 건 불확실성이 큰 경영 환경 속 중요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는 우수 인재들에게 눈도장을 받으려는 것으로 읽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혁신적인 미래 기술들을 선점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수한 인재들이 있었다"며 "최근 디스플레이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국가 간, 기업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확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최대한 끌어올려 우수 인재를 다수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올해 상반기 의사 표현이 자유롭고 아바타를 활용해 개성 표현이 가능한 점, 시간·공간 제약이 적은 접근성으로 지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해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채용 설명회를 실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BC 투어를 주관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BC 투어'를 주관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특히 LG화학은 CEO가 발로 뛰며 인재 수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주요 경영진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하버드대, 캐나다 토론토대, 맥길대 등 북미 지역 주요 20여 개 대학에서 석·박사 40여 명을 초청, 'BC(Business & Campus) 투어' 행사를 주관했다. 'BC 투어'는 주요 경영진이 직접 현지 우수 인재들과 소통하며 현장 인터뷰까지 실시하는 LG화학의 글로벌 인재 확보 활동으로, 신학철 부회장은 참석한 인재들과 직접 회사 비전, R&D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 5월 유럽에서 'BC 투어'를 실시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국내 우수 R&D 인재를 대상으로 LG화학의 혁신 기술 현황과 비전을 설명하는 채용 행사 'LG화학 테크 컨퍼런스'도 직접 주관하는 등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 삼성전자 사장단은 최근 반도체 R&D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대, 카이스트, 연세대, 성균관대, 포항공대 등을 방문해 석·박사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회사 비전을 설명하는 'T&C(Tech&Career) 포럼'을 실시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 주요 계열사들도 주요 경영진이 직접 교류하며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인재들을 설득하는 방식의 채용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미래 주요 사업을 이끌 우수 인재를 직접 육성하기 위해 기업들이 산학 연계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차가 고려대에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 스마트모빌리티학부를 설립하고, LG가 한양대, 국민대에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계약학과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서울대에 미래 조선업 인재 육성을 위한 스마트오션모빌리티 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KT는 지난해부터 4차산업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면접 통과 시 입사를 조건으로 4차산업 아카데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인재 확보·육성을 필수 생존 전략으로 여기며 철저히 하고 있다"며 "경쟁적으로 기업 복지를 늘리며 일하는 문화를 개선하는 것도 인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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