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KT, 차세대 통신 인프라 ICT 분야 포괄적 협력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KT와 지분을 맞교환한다고 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제공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KT와 지분을 맞교환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4456억 원(1.0%), 3003억 원(1.5%) 규모의 자사주를 약 7500억 원(7.7%) 규모의 KT 자사주와 교환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공시했다.
현대차그룹은 KT와 지분 맞교환 배경과 관련해 "과거 지분교환 없이 사업제휴 업무협약(MOU)만으로 협업 진행 시 양사 간 신뢰에 기반한 동반자 관계 구축 미흡으로 협력에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상호 책임감 있는 협업을 위해 지분교환 거래를 병행했다"며 "또한 사업 제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양측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상호 윈윈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KT와 6G 자율주행 기술, 위성통신 기반 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 항공 모빌리티) 통신망 선행 공동연구 등을 포함, 차세대 통신 인프라와 ICT 분야에서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 기술 공동 선행연구 외에 기존 핵심역량 교류를 바탕으로 5G 통신망 기반 커넥티드카 맞춤 서비스, 보안 통신 모듈 기술 협업 등에서 사업 제휴 영역을 다각화한다.
먼저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 KT와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협력한다.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과 KT는 6G 자율주행 기술, 위성통신 기반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통신망 선행 공동연구 등을 비롯해 차세대 통신 인프라와 ICT 분야에서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팩트 DB |
특히, 자율주행차의 경우 첨단 통신망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양측은 실증사업 및 선행 공동연구를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더욱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과 KT는 인공위성 기반의 AAM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 버티포트(Vertiport, 수직이착륙장) 건설 등의 역할을 맡고,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한다.
커넥티드카 시대의 폭발적인 데이터 수요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검토할 예정이다. 국내 유료 방송 가입자 1위 KT가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 수급,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차량과 모바일 데이터 연동 등을 통해 최적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KT 사업 영역에서 수소연료전지 단계적 활용 확대, KT 영업용 차량 EV 전환, RE100(Renewable Energy 100) 공동 대응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도 다각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현대차와 KT 간 '모빌리티 동맹'은 MECA(모빌리티 서비스·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자동차 산업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마다 MECA 분야에서 통신사와 파트너십을 확장, 미래 혁신 기술 경쟁력 제고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최대 통신업체 AT&T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5G를 탑재한 커넥티드카를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도요타는 일본 최대 통신 업체 NTT와 신기술 개발을 위해 상호 지분 교환에 합의했다.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과 커넥티드카 관련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또 아우디도 독일 최대 통신업체 도이치텔레콤과 5G 기술 제휴 MOU를 체결하고 커넥티드카 기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와 KT는 앞서 지난 2020년 9월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 등과 '한국형 UAM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현대차 제공 |
현대차는 KT와 협업을 통해 '커넥티비티 디바이스로서의 차량 기술 고도화'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KT와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로 특히 미래 EV 커넥티드카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 제공을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게 됐으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리딩하고 글로벌 테크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KT는 미래 핵심 사업인 AAM,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 포럼, 실증사업에 여러 차례 공동 참여하는 등 다년간 협력 파트너로서 꾸준히 신뢰 관계를 형성해 왔다.
KT는 앞서 2020년 9월, 현대차-현대건설-인천공항공사 등과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공동 추진 △K-UAM 그랜드챌린지 공동 참여 △이착륙장 건설·운영 등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공동연구 상호 협력을 위한 '한국형 UAM 사업 협력 MOU'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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