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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책임져야"…셀트리온 3사 합병 부진·주가 하락에 주주 불만 폭발
입력: 2022.09.13 00:00 / 수정: 2022.09.13 00:00

셀트리온 "합병 계획 내부 검토 중"

셀트리온의 더딘 합병 속도와 주가 하락으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에 대한 불만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셀트리온의 더딘 합병 속도와 주가 하락으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에 대한 불만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문수연 기자] 셀트리온이 올해 총 2533억 원의 자사주 매입을 마치며 그룹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소액주주와의 갈등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1월 54만7946주, 2월 50만7937주 취득을 완료했으며, 5월 19일부터 7월 22일까지 50만 주, 총 784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셀트리온이 올해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총 155만5883주, 약 2533억 원 규모가 됐다.

셀트리온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되면서 2년 이상 지지부진하던 합병 작업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주권상장법인은 자기주식을 취득한 뒤 1개월 동안 이사회에서 다른 법인과 합병을 결정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즉 9월부터 셀트리온 이사회의 합병 논의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2020년 지주사를 설립하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이 이뤄지면 서 명예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를 지배하고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합병 3사)을 거느리는 구조가 된다.

하지만 셀트리온이 2018년부터 분식회계 논란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낳으면서 합병 작업이 무기한 중단됐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합병 절차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다만 셀트리온이 소액주주와 갈등을 빚으면서 합병 작업에 또다시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일부가 계열사 간 거래가 많은 셀트리온그룹 특성 상 합병 이후 3사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며 합병을 반대하고, 셀트리온에 주가 부양에 나설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67.49%로, 3사 합병을 위해서는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55.5%), 셀트리온제약(45.07%) 역시 소액주주 지분율이 높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합병 계획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한도 이상의 주식매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서정진 명예회장은 주주들의 동의를 수차례 강조해왔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서 명예회장은 "반대주주가 많으면 회사가 (해당 주식을) 다 사들일 수 없어 어려움이 있다. 최대한 많이 찬성해달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 54만7946주, 2월 50만7937주 취득을 완료했으며, 5월 19일부터 7월 22일까지 50만 주, 총 784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더팩트 DB
셀트리온은 지난 1월 54만7946주, 2월 50만7937주 취득을 완료했으며, 5월 19일부터 7월 22일까지 50만 주, 총 784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더팩트 DB

하지만 셀트리온 주주들은 떨어지는 주가에 여전히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5월 11일 14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지난달 8일 21만1500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사주 매입 후에도 주가가 기대 만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셀트리온의 자사주 매입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시장에 다시 풀릴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으로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에도 서 명예회장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 명예회장이 주가를 떨어뜨린 뒤 합병을 진행하려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 소액주주는 "서 명예회장이 연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고, 주가 관리도 안 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자사주 소각도 하지 않고 주주 이익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 계획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며 추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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