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10억9000만 달러 흑자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10억9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상품수지는 7월 들어 11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우리나라 7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 대중(對中) 수출 부진 속에서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면서 상품수지는 10년 만에 적자를 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10억9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은 66억2000만 달러 축소됐다.
앞서 경상수지는 올해 4월 8000만 달러의 적자를 낸 뒤 5월 38억6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어 6월에는 56억1000만 달러, 7월 10억9000만 달러의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7월 들어 11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 201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의 적자 기록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7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 중 수출은 59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7억9000만 달러 늘었다. 21개월 연속 증가다. 다만 대(對)중국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9%를 기록해 전월의 9.1%에 비해 축소됐다.
지난 7월 통관 기준 수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연합(EU)이 16.0% 늘었다. 또한 △미국 14.9% △동남아 5.2% △일본 -1.7% △중국 -2.7%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각각 △석유제품 82.6% △승용차 26.3% △화공품 6.6% △반도체 2.5%씩 늘었다.
수입은 60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5억20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19개월 연속 증가다. 원자재 수입 급증 및 자본재 수입 증가 영향이다.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35.5% 증가했다. 이밖에 자본재는 7.6%, 소비재는 8.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7월 상품수지가 적자를 낸 이유는 우리나라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며 "대내외 여건이 불안정하지만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를 포함한 경상수지는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6억2000만 달러 증가해 3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위 항목인 운송수지 흑자폭이 높은 수출화물운임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3억6000만 달러 확대됐지만 여행수지 적자폭이 3억6000만 달러 커졌다.
본원소득수지에선 22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내며 전년 동월에 비해 흑자폭이 5억8000만 달러 줄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은 1억8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6억7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22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2억4000만 달러 늘어나 28개월 연속 증가 추이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42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감소폭이 큰 폭 축소됐고, 채권투자는 장기채권인 국고채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