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피해액 268억 원…5년 새 4배 늘어
7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무소속)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29개 증권사에서 발생한 HTS·MTS 서비스 장애는 총 1136회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의 장애 사고가 지난 5년 새 16배 늘어 이용자 가 268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무소속)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29개 증권사에서 발생한 HTS·MTS 서비스 장애는 총 1136회다. 증권사의 HTS·MTS는 개인이 주식을 사고팔기 위해 증권사 객장에 나가거나 전화를 하는 대신 PC나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보편화된 주식 거래 방법이다.
증권사의 HTS·MTS 서비스 장애는 △2017년 50건 △2018년 72건 △2019년 105건으로 증가하다가 2020년 69건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840건으로 급증했다. 5년 새 16배 늘었고 1년 평균 227회 발생한 셈이다.
HTS·MTS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증권사들도 크게 늘었다.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5개사 △2019년 20개사 △2020년 18개사였으며 지난해에는 23개사로 전체 증권사의 3분의 2 이상에서 HTS·MTS 서비스 장애가 일어났다.
국내 5대 증권사 중 장애가 5년 연속 발생한 곳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이다. 이들 증권사의 HTS·MTS 서비스 장애는 총 88건이며 키움증권이 33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증권(19회) △NH투자증권(16회) △미래에셋증권(15회) △한국투자증권(5회) 순으로 나타났다.
장애가 발생하며 이용자 피해액은 268억 원 발생했다. △2017년 23억 원 △2018년 17억 원 △2019년 54억 원 △2020년 78억 원 △지난해 93억 원으로 5년 새 4배 늘었다.
증권사별로 이용자의 피해액이 가장 컸던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15차례 장애로 인해 76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국내 5대 증권사 이용자의 총 피해액은 144억 원이며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면 △한국투자증권 40억 원 △삼성증권 15억 원 △키움증권 11억 원 △NH투자증권 1억 원 순이다.
그러나 거액의 이용자 피해에도 증권사들이 충분하게 보상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피해액 268억 원 중 218억 원만 보상했다.
HTS·MTS 서비스 장애가 급증하고 피해 규모 또한 커지고 있으나 흥국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피해 소비자에 대한 보상 규정조차 없어 금융당국의 허술한 관리 체계가 문제로 지적됐다.
양 의원은 "1분 1초가 중요한 증권거래 시장에서 매년 수백 번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모든 피해는 이용자 몫인데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조차 없는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피해 보상률은 81%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이 피해 재발 방지와 피해자 구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