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약세장 대안 됐나…강달러 수혜에 외인 매수 '급물살'
  • 박경현 기자
  • 입력: 2022.09.05 15:39 / 수정: 2022.09.05 15:39
현대차, 5일 장중 주가 20만 원 돌파
5일 현대차는 전일대비 1.78%(3500원) 오른 2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20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더팩트DB
5일 현대차는 전일대비 1.78%(3500원) 오른 2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20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현대차가 미국 바이든 정부의 보조금 정책 제외 상황에서도 주가 20만 원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돌파하면서 강달러 수혜주로 부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현대차는 전일대비 1.78%(3500원) 오른 2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20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등이 커지는 환경이지만 현대차는 호실적 시현 등으로 환율 상승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주가는 6개월 전 대비 16%가량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가 20%가량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이같은 상승세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보조금 정책 수혜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타난 결과다. 지난달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서명해 현대차·기아는 최대 750달러(원화 환산 시 1050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인플레 감축법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만 보조금 혜택을 받는데, 현대차 전기차의 경우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 견인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을 7416억 원 어치 사들였다. 이는 코스피 전체 외국인 순매수 2위에 해당된다.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호실적의 지속적인 시현과 강달러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8월 미국 신차 판매량(도매)에서 전년비 13.5% 증가한 6만9000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는 6만6000대로 전년비 22.4% 늘었다. 이는 도요타(16만9000대·전년비 9.8% 감소), 혼다(7만1000대·37.7% 감소)와 비교해 압도적인 성과다.

또한 현대차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으로, 환율이 오름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기존 낮은 환율 대비 높은 가격에 판매하게 돼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업종은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차감한 순수출이 환율에 노출되는 수준이 높아 대표적인 '환율 상승 수혜주'로 본다. 이날 오후 2시 경 서울 외국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8원 오른 1372.6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2분기에도 환율 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이 6000억 원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누렸다. 3분기에도 환율의 가파른 상승이 이어지면서 호실적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모빌리티 팀장은 "현재 원/달러 환율은 2021년 평균환율 1144원 대비 15% 이상 절하됐다"며 "IRA 보조금 지급 악재는 원화약세 효과로 충분히 상쇄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 1,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3개분기 연속 호실적을 시현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135조8392억 원, 영업이익은 10조1562억 원으로 추정된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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