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 상폐 여부 판가름 전망
최근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과 코오롱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미국 임상3상에 추가로 388억 원가량을 투입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코오롱티슈진의 기사회생 여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보사 사태 등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 코오롱티슈진에 주어진 개선기간 1년이 지난달 31일부로 종료됐다. 코오롱티슈진은 오는 23일까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서류를 제출받은 날로부터 20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의결한다. 내달 중 상장폐지 여부가 판가름난다는 이야기다.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것은 인보사 사태가 주요했다. 인보사 사태는 인보사 허가 당시 코오롱 측이 식약처에 제출한 자료에 기재됐던 주요 성분인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였음이 확인됐던 사안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의 미국 임상 중단과 국내 허가취소 사태 등으로 2019년 5월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대상으로 지정돼 거래가 중단됐다. 거래소는 지난 2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했으나 결과 속개(판단보류)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지난해 7월에는 임원진의 횡령·배임 혐의까지 불거졌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20년 7월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전 대표이사)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를 공시했다. 횡령 등 발생금액은 총 27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약 1.97% 수준이다. 당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횡령, 배임 혐의 발생 등으로 기업심사위원회에서 부여한 개선기간이 오는 8월 31일 끝나는 만큼 그 이후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통해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악재는 또 있었다. 지난 3월에는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 비용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이 발생, 코오롱티슈진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매출에 비해 연구비 지출이 많은 탓이다. 현재 코오롱티슈진은 임상에 연구비를 꾸준히 투자하며 개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인보사 임상 3상은 계획대로라면 2025년 완료될 예정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상장폐지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최근 사재까지 출자하기로 한 상태다. 지난달 12일 코오롱티슈진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387억9881만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4만8865원이다. 납입은 지난달 26일 이뤄졌으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이달 16일이다. 새로 발행되는 보통주는 코오롱티슈진의 1대 주주인 코오롱과 2대 주주인 이 회장이 각각 350억 원, 38억 원씩 나누어 인수한다.
이 회장은 작년 12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코오롱티슈진에 각각 291억 원, 64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 회장이 코오롱티슈진에 지원한 사재만 10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꾸준한 운영자금 투입을 두고 이 명예회장이 코오롱티슈진의 경영 정상화에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적극적인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과 미국 임상3상 진행 상황 등으로 미뤄보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