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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만남 이어 글로벌 경영…이재용, 9월에도 광폭 행보 이어간다
입력: 2022.09.01 00:00 / 수정: 2022.09.01 00:00

당분간 소통 행보 이어갈 듯…추석 연휴엔 해외 출장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월에도 광폭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선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월에도 광폭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열심히 뛰겠다."

복권 후 활발한 경영 행보를 예고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름에 걸쳐 네 차례 사업장 점검에 나서는 등 약속대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광폭 행보는 9월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사업장을 순회하며 임직원과의 소통 횟수를 늘리는 동시에 글로벌 현장 경영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부회장은 약 보름 동안 네 차례 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현재 재계 안팎의 관심사는 다음 행선지로, 임직원과의 스킨십을 강화한 최근 행보를 고려하면 이달에도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는 '유연한 조직문화 만들기'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스스로 탈권위적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셀카(셀프 카메라)' 요청에 친근하게 응하는 모습과 임직원들의 관심사·고민에 대한 진솔한 답변 등은 눈길을 끌었다. '뉴삼성'으로 도약하려면 유연한 조직문화가 밑바탕이 돼야 하고, 이를 위해 경영진이 먼저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 이재용 부회장의 생각이다. 최근의 현장 행보는 이재용 부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인재 중심 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삼성SDS 잠실 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사내 워킹맘들과 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삼성SDS 잠실 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사내 워킹맘들과 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구체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복권 후 첫 행보로 지난달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착공식에 참석한 뒤 화성 캠퍼스에서 임직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 직원이 "출근 전 아내에게 '이재용 부회장과 단독사진을 찍어오겠다'고 큰소리쳤다"며 사진을 요청하자 직접 해당 직원의 아내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인사를 나눴다. 같은 달 24일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방문 당시에는 사내 어린이집을 찾아 어린이집 교사들을 격려하고 직원들의 이용 방법, 육아휴직 등에 관한 질문을 하며 운영 현황을 상세히 살피기도 했다.

이후 소통 행보는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6일 수업 사업장에서 MZ세대 직원들로부터 차기 전략 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전략 제품과 관련해 경영진이 아닌 MZ세대 직원에게 직접 보고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형식을 깨는 행보다. 또 이재용 부회장은 MZ세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직원들의 휴가 일정을 챙기며 "저도 평생 처음 어머니(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와 단둘이 휴가를 보냈는데, '맥주 많이 마시지 마라'는 잔소리를 들었다"고 말하는 등 소탈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가장 최근 행보는 워킹맘들과의 만남이었다. 지난달 30일 삼성SDS 잠실 캠퍼스를 찾아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 10명과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20년 8월 수원 사업장에서 워킹맘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제도 혁신을 주문하는 등 고(故) 이건희 회장의 '여성 중시' 철학을 계승, 발전시켜가는 중이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셀카'를 요청한 직원에게 '갤럭시Z플립'을 접은 상태로 사진 찍는 법을 직접 알려주며 "이 기능 때문에 잘 팔리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진행된 MZ세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한 직원의 셀카(셀프 카메라)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진행된 MZ세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한 직원의 '셀카(셀프 카메라)'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의 소통 행보는 향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임직원과의 직접적인 소통 기회를 점차 늘려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재계 관계자는 "직접 들어보기 전에는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삼성 내부의 문제점, 신사업 아이디어,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을 다양한 사업군의 임직원들에게 직접 들어보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며 "임직원들의 가치관이 추후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임직원과의 소통에 집중하면서도 사업장 점검, 주요 경영진과의 회의를 빠뜨리지 않았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R&D △EPC(설계·시공·조달 등 대형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제반 산업)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친환경 △TV △디지털 트윈·메타버스 △SW 인재 채용 △물류 등 주요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재계는 대내외적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 상황을 고려한다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사업장 점검, 주요 경영진과의 전략 회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 있는 사내 어린이집을 찾아 어린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 있는 사내 어린이집을 찾아 어린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인스타그램 캡처

당장은 해외 출장설이 제기된다. 2일 재판 출석 후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는 추석 연휴를 활용해 해외 사업장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예정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고, 현지 주요 인사들을 만나 협력·투자 계획을 논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TV·가전 생산 공장이 있는 멕시코와 파나마도 출장지로 언급되고 있다.

해외 출장 기간에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힘을 보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서는 출장지로 유럽이 급부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전략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 유럽에 출장을 가서 몇몇 나라를 돌며 유치 작업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은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일원으로서 유치 지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주요 경영진은 최근 스웨덴, 피지, 필리핀, 동티모르, 네팔, 캄보디아, 파나마, 베트남, 남아공 등 해외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스포츠 구단, 주요 행사 홍보관 등을 통한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도 적극 펼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이재용 부회장의 출장 일정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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