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0.96%↓, S&P 500 1.10%↓…기술주·에너지주 동반 하락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긴축 정책에 대한 공포가 반영되면서 전거래일보다 0.96%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AP.뉴시스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 이후 긴축 공포가 커지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96%(308.12포인트) 하락한 3만1790.8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에 비해 1.10%(44.45포인트) 내린 3986.16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4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2%(134.53포인트) 밀린 1만1883.14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 구성 11개 업종 전부 하락했다. 에너지 업종 관련주가 3.36%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소재(-1.71%),산업(-1.48%), 유틸리티(-1.46%), 부동산(-1.45%)이 많이 내렸다.
종목별로는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약세가 나타났다.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은 -1.53%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0.85%), 아마존(-0.82%), 구글 모기업 알파벳(-0.39%),전기차 업체 테슬라(-2.50%),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1.26%),반도체 업체 엔비디아(-2.11%) 등 약세를 보였다.
유가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에너지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옥시덴탈과 데본 에너지는 각각 4.32%, 4.13% 급락했으며 APA(-4.94%), 다이아몬드백 에너지(-3.73%)는 물론 석유메이저인 엑슨 모빌(3.81%)과 셰브런(-2.44%)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4.89%(4.74달러) 내린 92.27달러로 마감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4.79%(5.03달러) 내린 100.0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뉴욕증시 하락은 지난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 이후에도 주요 중앙은행 인사들이 매파 발언을 지속한 영향을 받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긴축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금리가 하향 조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내년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윌리엄스 총재는 파월 의장,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과 함께 Fed의 주요 정책 브레인으로 통하는 만큼 그의 말이 갖는 무게는 상당하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인 마디스 뮬러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도 "이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ECB가 내달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구인이 늘어났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미국 구인 건수가 1120만 건으로 전달에 비해 20만 건 증가했다. 이는 지난 6월까지 이어진 하락세가 꺾인 것으로 미국 노동시장이 튼튼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노동 시장 냉각 우려가 줄어 금리를 상승시키는 긴축 정책을 추진할 여력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긴축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 진단한다. 홈리치 버그의 스테파니 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시장은 취약하고, 연준의 매파적인 입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정책 전환이 카드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