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이 23%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의 수용률이 가장 높았다. 수용건수와 이자 감면액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이 가장 많았다.
전국은행연합회는 30일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을 비교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가 지난해 10월 공동 발표한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시행된 것이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은행권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총 88만8619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22만797건이 수용돼 총 728억2900만 원의 이자가 감면됐다.
가계대출은 85만236건 신청에 23.6%인 20만910건이 수용됐다. 감면된 이자는 187억8200만 원이다.
기업대출은 3만8383건 신청에 1만9887건이 수용됐다. 51.8%의 수용률로, 540억4700만 원의 이자가 감면됐다.
은행별로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보면, 신한은행이 29%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이어 △하나은행 32.3% △KB국민은행 37.9% △우리은행 46.1% 순으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의 수용률은 60.5%로 가장 높았다.
다만 절대 수용 건수나 이자 감면액은 5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이 가장 많았다.
상반기 신한은행의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 건수는 13만1935건으로 2위 KB국민은행(3만3649건)의 4배 이상이다.
또한 신한은행의 수용건수(4만70건)와 이자감면액(47억100만 원)도 5대 은행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 금리인하요구권을 비대면으로 신청 가능했던 점이 수용건수와 이자감면액에서 월등했던 배경"이라며 "신청 건수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수용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가 17.8%로 가장 낮았으며, 카카오뱅크 19%, 케이뱅크 24.6%가 뒤를 이었다.
이번 공시는 은행별 동일한 통계기준에 따라 이뤄진 첫 공시다. 과거와 통계기준이 상이해 정확한 비교분석은 어려우나 수용건수·이자감면액 모두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용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8만5720건에서 올해 상반기 22만797건으로 158% 늘었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를 맞아 이자 감면을 요구한 고객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수용건수나 이자감면액 등을 중심으로 비교하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금리상승기에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금리인하요구권 안내와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