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위원회 설치 마친 롯데그룹, ESG 경영 강화
롯데가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 제공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가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장사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 ESG 전담팀 운영,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등 체계적이고 투명한 ESG 활동을 전개한다.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모든 상장사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경영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전 상장사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모든 상장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한 그룹은 롯데가 처음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상장 기업 ESG 평가에서 평가 대상 상장사(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하이마트, 롯데쇼핑,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보통신, 롯데제과)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상장사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 전담 조직 구성 등 체계적인 ESG 경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ESG 실천 강화를 위해 임직원 교육을 진행하며 ESG 인식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신사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산업별 대응과 ESG 경영 전략 수립 등 교육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대상을 전 임직원으로 확대해 'ESG, 롯데의 오랜 이야기'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ESG 의미 △이해 관계자의 이익 발전 △환경 경영·사회적 책임·거버넌스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한, 국내외 사례와 계열사 ESG 활동 등의 교육도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롯데월드 관계자가 온라인 플랫폼 '워크온'을 활용한 이색 기부 챌린지 '기다리면서 기부하자'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 제공 |
◆ 파트너사·스타트업과 상생 가치 실현 노력
롯데는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파트너사를 위한 상생 경영 활동을 펼친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경영 환경이 날로 어려워지는 상황을 감안해 원활한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자 판매 대금 3000억 원을 조기 지급했다. 약 2200개의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이달 말에 지급 예정이던 7월 판매 대금을 일주일가량 앞당긴 것이다.
ESG 경영 컨설팅도 진행한다. 중소 파트너사의 경우 ESG 경영에 관심은 있지만 적용 부분에 있어서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동반성장위원회와 손잡고 16개 파트너사를 선정해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약 4개월간 무상으로 ESG 경영 컨설팅 지원에 나선다. 중소기업에 맞는 ESG 가이드 라인 교육을 통해 ESG 경영 전략·지표 수립 등을 도울 계획이다. 컨설팅이 종료되면 동반성장위원회의 ESG 우수 기업 인증이 부여되고, 롯데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동반성장 펀드 지원 연장, 기금 우대 혜택 등이 주어진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5일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사 ESG 지원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상생 협력 기금 5000만 원을 출연했으며, 동반성장위원회는 중소기업 ESG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ESG 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파트너사는 △맞춤형 지표 개발 △ESG 전문 교육 △ESG 역량 진단 △현장 실사(컨설팅) 등의 사업을 지원받는다.
롯데온도 상생 가치 실현에 나섰다. 롯데온은 소상공인들의 영업 어려움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올해 말까지 '소상공인 온라인 쇼핑몰 기획전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지원 사업에는 소상공인 확인서와 관련 서류를 보유한 셀러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참여한 소상공인들에게는 프로모션 할인 혜택, 상품 인지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소소ON마켓' 기획전을 상시 운영해 중소 셀러의 매출 활성화를 돕는다. '소소ON마켓'은 중소 셀러들의 상품을 모아 선보이는 기획전으로 롯데온 대표 배너에 노출되기 때문에 상품 인지도와 매출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롯데온은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셀러들이 상품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스타트업과 상생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서울산업진흥원의 서울창업허브 창동'(서울창업허브 창동)과 손잡고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건강과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가와 비건(채식주의) 시장 성장세에 주목했다. 모집 분야는 식물성 음료와 관련된 신규 기술·소재 개발과 음료 전반에 관련된 혁신 기술·소재다. 식물성 음료의 예로는 콩, 아몬드, 귀리, 쌀, 완두, 캐슈, 코코넛, 헤이즐넛, 밀, 퀴노아 등 곡물 기반 음료 또는 기타 우유 대체 소재 음료 등이 있다. 모집 대상은 해당 제시 분야로만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음료도 제안 가능하며 제안한 수요 기술 외 음료와 관련된 푸드 테크 역시 제안할 수 있다.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은 롯데칠성음료와 협력 기회, 서울창업허브 창동의 사업화 지원을 받게 된다. 롯데칠성음료에서는 R&D, 생산, 유통, 마케팅 등 협업 기회를 제공하고, 서울창업허브 창동은 1000만 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스타트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지원, 서울창업허브 창동 입주 기회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 다회용기 회수 물류 서비스 등 친환경 활동 박차
롯데백화점은 여름 휴양지 제주 월정리 해수욕장과 강원도 양양 중광정 해수욕장에서 환경 정화 활동 '비치코밍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비치코밍은 바닷가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보호 운동 활동을 말한다. MZ세대 사이에서 산책과 조깅을 즐기며 환경 정화 활동을 하는 '플로깅'이 생활 문화로 정착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롯데백화점은 참여 고객에게 수거한 쓰레기양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했고 포인트를 활용해 대나무 칫솔, 유기농 선크림 등 친환경 제품으로 교환하는 이벤트도 실시했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은 '다시, 지구를 새롭게' 테마로 일상에서도 참여할 수 있는 'RE:EARTH 챌린지'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 12일까지 거주지, 여행지 등 일상에서 진행한 '플로깅'과 '친환경' 활동을 필수 해시태그(#REEARTH챌린지)와 함께 본인 SNS에 인증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다회용기 회수 물류 서비스를 통해 친환경 경영에 나선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11일 다회용기 제공 업체인 ㈜잇그린과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잇그린은 다회용기의 대여, 수거, 세척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다회용기 물류 서비스 고도화 지원, 다회용 포장재 비즈니스 영역 확대를 위한 공동 연구 및 개발·운영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연간 11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 2월까지 서울 강남과 서초에서 시범 운영 후 서울시 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영등포구 소외계층 200가구에 '보양식 패키지'를 전달했다. /롯데 제공 |
◆ 이웃과 온정 나누는 사회공헌도 이어가
롯데월드는 오는 31일까지 온라인 플랫폼 '워크온'을 활용한 이색 기부 챌린지 '기다리면서 기부하자'를 진행한다. 챌린지에 참여한 인원만큼 평소 롯데월드 방문이 쉽지 않은 취약계층을 초청한다.
롯데월드를 방문한 고객은 어트랙션 탑승을 기다리며 워크온 앱에 접속해 기부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매직아일랜드의 매직캐슬, 아트란티스, 자이로스윙, 자이로드롭, 자이로스핀 등 5개 장소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스탬프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이 중 2개 스탬프만 획득해도 챌린지를 달성할 수 있다. 롯데월드는 이외에도 테마파크 특성을 살린 다양한 퍼네이션 캠페인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0일 영등포구 소외계층 200가구에 '보양식 패키지'를 전달했다. 패키지는 삼계탕, 갈비탕, 미숫가루 등 식품 6종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는 롯데홈쇼핑의 지역 사회공헌 프로그램 '희망수라간' 활동의 일환이다. '희망수라간'은 지난 2015년부터 정기적으로 반찬을 만들어 영등포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나눔 활동이다.
롯데홈쇼핑은 매년 설·추석에 명절 음식, 여름에 삼계탕, 겨울에 김장 김치를 만들어 전달하는 등 현재까지 총 314회, 약 5만3000개의 반찬을 지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전달 방식으로 전환하고, 지원 물품과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