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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풀고 글로벌 경영 재시동…신동빈 롯데 회장 베트남행
입력: 2022.08.30 12:00 / 수정: 2022.08.30 12:0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만간 베트남 출장 일정 돌입할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조만간 베트남 출장 일정에 돌입한다. /더팩트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조만간 베트남 출장 일정에 돌입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두 달여 만에 글로벌 경영에 다시 시동을 건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면서 협업·투자 행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날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차원에서 구체적인 동선이 확인된 건 아니지만, 신동빈 회장이 참석하는 롯데건설의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 사업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착공식이 다음 달 2일 열리는 만큼, 조만간 베트남 일정에 돌입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에서 글로벌 소비재 경영진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 또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조성된 '롯데 클러스터'를 방문해 사업장을 점검한 뒤 양극박 생산 규모를 늘리기 위한 11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 소식을 알렸다.

롯데그룹의 성장 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장을 찾는 '글로벌화'다. 기존 주력 사업의 신시장 개척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바이오·헬스케어·모빌리티 등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나아가 해외 투자가 필수적으로 여겨진다. 신동빈 회장의 해외 출장이 주목받는 것도 향후 성장성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해외 사업 성과와 관련한 재계 안팎의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출장지는 베트남이다. 인구가 많고 평균 연령이 젊은 동남아 국가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동남아 지역은 롯데그룹에 있어 한국, 일본에 이어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거점 기지이자 신사업 발굴 기대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베트남에는 약 19개 롯데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임직원 수는 1만1000여 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롯데GRS는 1998년 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후 38개 이상 지역에 270여 개 롯데리아 매장을 운영하며 베트남 1위 패스트푸드점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출장 기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도 병행한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 행사에 참여한 송용덕(왼쪽부터) 롯데지주 부회장, 신동빈 회장, 가수 비,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이 부산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기원하는 모습.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출장 기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도 병행한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 행사에 참여한 송용덕(왼쪽부터) 롯데지주 부회장, 신동빈 회장, 가수 비,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이 부산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기원하는 모습. /롯데그룹 제공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현재 15개 점포를, 2014년 진출한 롯데백화점은 2개점을 운영 중이다. 호텔롯데는 2013년 호찌민 레전드 호텔을 인수했고, 2014년에는 롯데호텔하노이를 오픈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7년 다낭공항점을 오픈하며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면세점은 2018년 나트랑깜란공항점, 2019년 하노이공항점을 오픈하는 등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베트남 다낭시내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는 2014년 하노이에 지상 63층 규모 랜드마크 빌딩 '롯데센터 하노이'를 건설했다. 2023년 하노이에 쇼핑몰과 호텔 등을 영위하는 '롯데몰 하노이'도 개점할 예정이다.

시기적으로도 신동빈 회장의 이번 출장에 대한 주목도는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특별사면 이후 첫 해외 출장이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신동빈 회장은 취업제한을 받진 않아 출소 후 경영에 바로 복귀했지만 해외 출장에 제한을 받았고, 특히 사법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비즈니스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별사면으로 이제 해외 사업을 펼치는 데 있어 걸림돌이 사라진 셈이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해외 투자 등이 이전보다 원활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만큼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크다는 게 재계 판단이다.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되며 신동빈 회장의 민간 외교관으로서 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 현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중심으로 '롯데그룹 유치 지원 TFT'를 구성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베트남에서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어느 곳에 방문할지, 어떤 주요 인사와 만남을 가질지 등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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