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6일(현지시각) 잭슨홀 미팅에서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2.25~2.50%다. 따라서 빅스텝이 현실화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최고 3%로 올라간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을 복원하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 축소에는 불행히도 비용이 따른다"면서도 "그러나 물가 안정 복원에 실패하는 것은 더 큰 고통을 의미한다. 미국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립금리 수준까지 인상했음에도) 멈출 곳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했지만, 당분간 공격적인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경기를 둔화시킬 정도의 높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긴축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예상보다 더욱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9월 FOMC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5%로 전달(9.1%) 대비 소폭 둔화한 데 이어 Fed가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완화하는 신호가 나타났다. 하지만 오름폭 자체는 여전히 매우 높다는 게 Fed의 시각이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7월 기준 PCE 물가지수에 따르면, PCE 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6.3% 올라 전달(6.8%)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다만 파월은 이날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을 얼마나 가져갈 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2.25~2.50%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쪽으로 살짝 기울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