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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이재용·신동빈…경영 복귀 키워드 '소통·상생'
입력: 2022.08.26 00:00 / 수정: 2022.08.26 00:00

'소통'에 힘주는 이재용 부회장…사면 후 첫 행보 '상생' 택한 신동빈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성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 있는 사내 어린이집을 찾아 어린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성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 있는 사내 어린이집을 찾아 어린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인스타그램 캡처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정상 경영을 펼칠 수 있게 된 재계 총수들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금까지의 경영 복귀 키워드로는 '소통'과 '상생'이 꼽힌다.

◆ 사내 어린이집 찾아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6일 재계에 따르면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을 늘리고 있다. 지난 19일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하며 공식 행보를 재개했고, 닷새 만인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성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장 경영을 통해 사업장을 점검하는 동시에 경영진과 회의를 열고 반도체,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친환경 등 주요 사업과 관련한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임직원과의 소통에 각별히 신경을 써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일 기공식 참석 후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과 간담회를 가졌던 이재용 부회장은 GEC에서도 임직원과 적극 소통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800여 명의 임직원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GEC 1층에 있는 사내 어린이집을 찾아 운영 현황을 살피며 직원들의 이용 방법, 육아휴직 등을 챙겼다. 단순히 사업장을 둘러보는 수준이 아니라, 직원 한 명 한 명의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하고, 대화에 적극 나서는 등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스킨십 확대는 예상돼왔던 움직임이다. '뉴삼성'으로 도약하려면 유연한 조직문화가 밑바탕이 돼야 하고, 이를 위해 경영진이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 이재용 부회장의 생각이다.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이 최근 임직원과의 미팅을 수시로 갖고 의견을 경청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취업제한이 풀리기 전부터 임직원과의 만남을 갖고 싶었으나, 경영 활동으로 비칠 수 있어 그동안 자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앞으로도 임직원과의 직접적인 소통 기회를 점차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진의 적극적인 소통은 임직원의 사기를 북돋는 것뿐만 아니라, 현장의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의 실행력을 높이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장 경영에 본격 나서기 전인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이사장과 만나 신개념 친환경 화장실 RT(화장실 재발명) 개발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현재 저개발 국가 도시 빈민의 열악한 위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정용 RT 개발은 중요 과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빌 게이츠 이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RT 개발과 관련한 삼성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재계에서는 그동안 활용되지 못했던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삼성의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이 본격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만남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면 후 첫 행보로 독일과 미국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 사업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 행사에 참여한 송용덕(왼쪽부터) 롯데지주 부회장, 신동빈 회장, 가수 비,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이 부산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기원하는 모습.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면 후 첫 행보로 독일과 미국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 사업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 행사에 참여한 송용덕(왼쪽부터) 롯데지주 부회장, 신동빈 회장, 가수 비,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이 부산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기원하는 모습. /롯데그룹 제공

◆ "상생 방안 마련" 약속 지킨 신동빈 롯데 회장

마찬가지로 광복절에 사면, 복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대외 활동 폭을 넓히는 중이다. 외부 공개 행보는 아직 없지만,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 사업을 직접 챙기며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경영 복귀의 상징적 행보로 '상생'을 택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롯데그룹은 다음 달 독일과 미국에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하며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5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다짐하며 "적극적으로 중소기업들과 협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후 진행되는 첫 번째 그룹 차원 상생 활동이다. 이 행사에는 롯데 유통 6개사의 협력 중소기업 100개사와 미거래 국내 우수 중소기업 100개사가 참여한다. 롯데그룹은 제품 홍보 콘텐츠 제작, 라이브 커머스 판매 방송, 현장·온라인 상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신동빈 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좋은 중소기업이 국내에도 많이 있다"며 "이들의 해외 판로 개척과 확대를 지속 지원하고 서로 협력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재용·신동빈, 조만간 글로벌 경영 시동 걸듯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조만간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민간 외교관 역할도 적극 수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먼저 이재용 부회장은 다음 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예정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국가 간 무역질서 재편이라는 급박한 상황과 추석 연휴 기간 재판이 열리지 않아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는 점이 출장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칩4' 협력 논의가 심화되는 것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사면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택했다. 이달 말 베트남으로 출국,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하고, 현지에 진출해 있는 계열사와 임직원 등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 유치 지원 TFT'를 구성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6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 글로벌 서밋에서 글로벌 소비재 경영진과 포럼 참석자들에게 개최지 부산의 역량을 적극 소개했고,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부산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지난달 13일에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 행사에 참석해 부산엑스포의 성공적인 유치를 기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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