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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실적 악화에도 오너 원종규 보수 쑥…하반기 전망 불투명
입력: 2022.08.25 00:00 / 수정: 2022.08.25 09:38

원종규 사장 올 상반기 보수 10억1100만 원…보험권 4위

코리안리가 올해 상반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6% 감소한 153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원종규 코리아리 사장은 10억1100만 원의 보수를 받으면서 보험권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리안리 제공
코리안리가 올해 상반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6% 감소한 153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원종규 코리아리 사장은 10억1100만 원의 보수를 받으면서 보험권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리안리 제공

[더팩트│황원영 기자] 형제인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과 원종익 코리안리 회장이 이끄는 국내 유일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폭풍 등 자연재해와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는데, 오너인 원종규 사장은 같은 기간 10억 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하면서 보험권에서 네 번째로 많은 보수를 챙겼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 4조5864억 원, 영업이익 882억 원, 당기순이익 67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4조1683억 원) 10.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1538억 원)은 42.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1203억 원)과 비교해 44.3% 크게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7.4%, 57.1% 감소하며, 반토막 수준에도 못 미쳤다. 특히, 유럽 지역 자연재해와 코로나19로 해외수재 합산비율이 전년 대비 11.1%포인트 오른 107.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코리안리 실적은 5년 내 최저 수준이다.

반면, 코리안리를 이끄는 원종규 사장의 상반기 보수는 국내 보험권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리안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원종규 대표이사 사장은 기본급 등 급여 5억3100만 원과 상여 4억8000만 원 등 올해 상반기 총 10억1100만 원을 받았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20억3500만 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15억4600만 원), 뤄젠룽 동양생명 전 대표(10억3200만 원)에 이어 4위다. 현직 CEO만 놓고 보면 업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보수를 챙겼다.

게다가 실적이 감소했음에도 원종규 사장의 보수는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원종규 사장은 급여 8억3205만 원과 상여 1억4134만 원, 기타 근로소득 605만 원 등 9억7944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올해 3156만 원가량을 더 받은 것이다.

원종규 사장은 지난 2013년 4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꾸준히 보험권 CEO 중 고액 연봉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년간 급여 10억3105만 원과 상여 9억2279만 원 등 19억5384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0년에는 19억41만 원을 받았는데, 2019년(8억6175만 원) 대비 120.5% 폭증한 수준이었다.

코리안리는 높은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많은 배당금을 지급해 배당성향(이익 중 배당금으로 나가는 돈의 비율)이 30%를 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주당 525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총배당금 지급규모는 537억 원으로 주당 배당금 지급 규모만 보면 역대 최대다.

코리안리는 고 원혁희 회장 일가가 지분 19%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 최대 주주는 고 원 회장의 부인인 장인순씨로 지분 5.72%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 지분은 6월 말 현재 19.23%다. 원 회장의 삼남 원종규 사장이 4.35%, 장남 원종익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이 3.52%, 장녀 원종인씨 1.81%, 차녀 원계영씨가 1.5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차남 원영씨 지분은 없으며, 비상근 임원인 이필규 상무가 2.25%를 보유 중이다. 이에 따라 이들이 챙긴 배당금 규모도 약 103억 원에 이른다.

코리안리는 고 원혁희 회장 일가가 지분 19% 이상을 보유한 기업으로, 현재 최대 주주는 고 원 회장 부인인 장인순씨(5.72%)다. /코리안리 제공
코리안리는 고 원혁희 회장 일가가 지분 19% 이상을 보유한 기업으로, 현재 최대 주주는 고 원 회장 부인인 장인순씨(5.72%)다. /코리안리 제공

문제는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는 것이다. 최근 수도권 지역에 쏟아진 115년 만의 폭우로 손해보험사가 역대급 손실을 거뒀는데, 코리안리에 손해액이 전가될 수 있다. 통상 손해보험사는 자연재해 담보 초과손해액재보험(XOL)에 가입해 일정 손해액 이상은 재보험사로부터 보장받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7일 오전 10시까지 손해보험 12개사에 1만1488건에 이르는 차량 피해가 접수됐다. 손해액은 1620억8000만 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손해액은 역대 최고치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네 곳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만 9765건으로 추정 손해액은 1377억7000만 원에 달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코리안리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1만3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2분기 해외 중심으로 자연재해가 늘어나면서 손실액도 크게 확대됐고, 3분기의 경우 계절적 요인으로 자연재해 빈도가 높아 부진한 합산비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폭우 관련 손실은 제재보험을 통해 일정 수준에서 관리될 것으로 봤으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1% 감소한 281억 원을 예상했다.

실제 코리안리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4일 코리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47% 내린 84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중 0.71% 내린 8400원까지 하락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코리안리 주가가 올해 2월10일 1만110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재보험사이다 보니 손해보험사와 포트폴리오가 다르고, 특히 올해 상반기는 전 세계 자연재해 사고와 코로나19에 따른 손해로 해외수재가 다소 부진했다"고 말했다. 또한, 원종규 사장의 보수와 관련해서는 "보수를 구성하고 있는 급여와 상여 중 급여의 경우 기본급 등 총액이고 상여는 명절 및 회사창립기념일 등에 지급하는 것으로 실적이랑 무관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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