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의 한 삼성모바일스토어에서 시민들이 갤럭시Z폴드·플립4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최문정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의 사전예약이 마무리됐다. 이번 신제품이 전작에 이어 사전예약 수량이 100만 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점쳐지면서 폴더블폰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삼성전자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간 진행된 갤럭시Z폴드·플립4 사전예약 수량은 전작을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플립3의 경우, 사전예약으로 약 92만 대가 판매됐다. 또한 출시 초기 물량 부족 사태를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원활한 물량 수급이 이뤄지고 있어 사전예약 100만 대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요인으로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선보인 특별 에디션의 흥행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디션', KT는 '우영우 에디션', LG유플러스 '메종키츠네 에디션' 등을 선보이며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겨냥했다. 공시지원금 역시 최대 65만 원으로 책정하는 등 폴더블 수요 확보에 나섰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Z폴드·플립4는 사전예약 기간 내내 전작 수준의 흥행을 이어갔다"며 "통신사 특별 모델 역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라고 전했다.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MZ세대를 중심으로 '폰꾸'(폰 꾸미기) 열풍을 일으킨 Z플립 시리즈에 밀렸던 갤럭시Z폴드4의 선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4와 Z플립4의 사전예약 비율은 4:6 정도로 집계됐다. 전작인 Z폴드3와 플립3의 판매 비율이 3:7이었던 것에 비하면 Z폴드 수요가 크게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드4의 경우, 전작 대비 사용경험을 개선하며 플립4와의 격차를 줄였다"라며 "플립 시리즈가 디자인과 카메라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다면, 폴드4는 생산성을 중시하는 프리미엄에 부합한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세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시장의 경우, 이용자가 자유롭게 색상을 조합할 수 있는 '갤럭시Z플립4' 비스포크 에디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스포크 에디션은 골드, 실버, 블랙 색상의 프레임에 옐로우, 화이트, 네이비, 카키, 레드 등 5가지 전·후면 색상으로 총 75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골드 프레임의 전·후면 레드 색상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이 동났다.

서울시 서대문구의 한 KT매장에서 갤럭시Z폴드·플립4 사전예약 홍보를 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플립4를 앞세워 폴더블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현재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 대비 73% 증가해 1600만 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 이내 갤럭시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의 50% 이상을 폴더블 제품군으로 채운다는 목표다. 갤럭시Z폴드·플립4의 판매 목표는 1000만 대 이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11일 갤럭시 언팩 행사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2019년 처음으로 공개한 갤럭시 폴더블폰이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며 "갤럭시 Z 폴드4와 플립4가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 대세화, 대중화를 더욱 빠르게 실현할 것이며, 폴더블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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