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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상>] 美, 선물보따리만 받고 한국 뒤통수?…보조금 명단서 빠진 현대차
입력: 2022.08.21 00:00 / 수정: 2022.08.21 00:00

車 업계 "정부가 적극 힘 실어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 감축법을 통과시키면서, 현대차가 수출하는 아이오닉 5 제품에 대해 보조금 혜택이 사라지게 됐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사진)는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로부터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됐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 감축법'을 통과시키면서, 현대차가 수출하는 아이오닉 5 제품에 대해 보조금 혜택이 사라지게 됐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사진)는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로부터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됐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문수연·정소양·박경현·이선영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서재근 기자] 이번 한 주도 경제계는 크고 작은 이슈로 여름 날씨 만큼이나 뜨거웠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 조치의 하나로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보조금을 주는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켰는데 우리 기업들이 보조금 대상 명단에서 쏙 빠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이 밝힌 대규모 투자에 "땡큐"를 연신 외친 게 불과 두어 달 전인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미국 정부가 뒤통수를 쳤다'는 곱지 않은 평가까지 나옵니다.

금융권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카카오뱅크 주가가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 공모가로 상장한 지 1년여 만에 사상 최저가로 추락했는데요. 대형 악재가 하락세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가 내놓은 '초저가 치킨'의 인기가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객 발길을 잡기 위해 대형마트 업계가 만든 '미끼상품'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에게는 관심 밖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한 주간 경제계 소식 들어보시죠.

◆ 우등생 '아이오닉 5' 상장 무색하게 만든 바이든 '인플레 감축법'

-최근 현대자동차(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국내에외에서 극찬을 받고 있는데요. 자동차 기관과 전문지들이 앞다퉈 '2022년 올해의 차',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하면서 화려한 수상 기록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 감축법'을 통과시키면서 잔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시죠.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는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발표한 '2022 올해의 전기차'에 선정됐습니다. 아이오닉 5는 아우디 'e-트론 GT', BMW 'i4', 'iX', 쉐보레 '볼트 EV' 등 미국에서 팔리는 20개 전기차 모델을 제치고 최고의 전기차로 뽑힌 셈인데요. 주행성능, 항속거리, 충전속도 등 차량 전반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상품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오닉 5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한두 번이 아닌데요.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는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했고 '2022 독일 올해의 차', '2022 영국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전 세계에서 최고의 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자동차 강국 독일에서도 호평 받고 있는데요.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선정한 '최고의 수입차 전기차 부문 1위', '아우토 차이퉁(Auto Zeitung) 전기차 비교평가 종합 1위' 등을 차지했습니다.

아이오닉 5의 활약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올들어 7월 말까지 미국 현지에서 각각 1만8328대, 2만1156대를 팔았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현대차는 판매량이 69%, 기아는 142% 늘어난 숫자입니다. 현대차의 실적도 개선됐는데요. 올해 2분기 현대차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 2조9798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보장 확충 등의 내용이 담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보장 확충 등의 내용이 담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고 있다. /AP.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 감축법'이 왜 문제가 되는 거죠?

-현대차가 수출하는 아이오닉 5 제품에 주는 보조금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국에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세액공제(보조금)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서명했습니다.

당장 이달부터 IRA 법안이 발효되는데요. 미국 생산라인을 갖추지 못한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1대 당 최대 7500달러(약 987만 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현대차그룹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당장 핵심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명단에서 빠지면 하반기에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실정입니다. 신형 '아이오닉 6'와 기아의 'EV9' 등 신차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이들의 흥행에도 부정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IRA 법안 통과 직후 주식시장이 가장 먼저 반응했는데요. 현대차 주가는 지난 17일 19만 원에서 18일 18만6000원으로 2.1%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기아는 7만8700원에서 7만6700원으로 2.54%, 현대모비스는 21만7500원에서 21만1000원으로 2.98% 각각 내렸습니다.

-해결 방안이 있을까요?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6조3000억 원을 쏟아부어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는데요. 오는 2025년 상반기에 가동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지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자동차업계는 노조와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외교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8일 발표한 '인플레이션 완화법으로 본 미국의 전기차산업 육성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 기업과 정부는 미국 인플레 완화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수정 보완을 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미국 기업과 기술, 자본, 제판 협력 등을 확대할 수 있도록 미국 기업의 전략과 산업 동향을 분석해 세부 협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가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만들고 실적이 좋은 만큼, 조속히 문제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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