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단, 오는 23일까지 상환 준비 통보
19일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에 따르면 대주단은 전일 조합과 시공사업단에 공문을 보내 사업비 대출 만기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뉴시스 |
[더팩트│황원영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의 사업비 대출 만기 연장이 불발됐다.
19일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따르면 NH농협은행 등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은 전일 조합과 시공단에 7000억 원 규모의 조합 사업비 대출 기한에 대한 일정 조정이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또한 대주단은 8월 23일 대출금 만기에 따른 상환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 4일 대주단과 시공사업단에 대출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공사 재개를 위한 최종 합의문에 서명했고, 조합이 시공단을 상대로 낸 5600억 원 공사비 증액 무효 소송까지 취하하면서 빠른 공사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시공사업단 역시 서울시 중재안에 대해 합의를 완료하고, 올 연말까지 일반분양 준비를 마치는 일정을 준수할 것을 전제로 대주단에 대출연장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열린 사업비대출연장을 위한 대주단 회의에 24개 대주단 중 약 10곳의 제2금융권, 신보, 지방농협 등의 실무자들이 미리 참석을 거절하거나, 통고받고도 참석하지 않는 등 대출 연장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합은 오는 23일까지 7000억 원의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 조합은 시공사업단에서 제안한 단기 유동화 증권(ABSTB,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66일간 발행해 대출 만기에 우선 대응하기로 했다.
총 4개 시공사업단의 요청으로 유동화 증권 발행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BNK투자증권, SK증권, 부국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조합은 오는 20일 긴급대의원회를 열어 이에 대한 의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조합은 새롭게 대주단을 꾸려 리파이낸싱을 추진할 계획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공사비 증액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 4월 15일부터 공사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