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농성 장기화 우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사흘째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장병문 기자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사흘째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화물연대와 경찰 간 충돌은 없었지만 뜨거운 날씨 속에서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화물연대가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면서 전운이 감돈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 화물연대 조합원 80여 명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조합원은 로비 1층과 옥상을 점검하고 있다. 경찰이 본사 앞에서 조합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돌발 상황을 대비해 대형 에어매트가 설치됐으며 구급차와 소방대원들도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본사 직원들은 건물 뒷문을 통해 출근해 근무하고 있다. 한 직원은 "(화물연대가 본사를 점거하면서) 출퇴근과 외부 미팅, 영업 활동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본사 앞을 지나가던 한 시민은 "이곳은 인도 폭이 넓어 여유롭게 다녔는데 집회 때문에 이동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하이트진로 본사 앞 인도와 차로에는 십여 대의 화물연대 차량과 경찰차, 구급차 등이 주차돼 있다.
화물연대는 협상이 끝날 때까지 집회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노사 간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농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화물연대는 운송료 30% 인상을 비롯해 해직자 복귀, 손배소송 철회, 노조파괴 행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본사 앞 인도와 차로에는 십여 대의 화물연대 차량과 경찰차, 구급차 등이 주차돼 있다. |
하이트진로 자회사인 수양물류는 업무 이행 의사가 없는 협력 운송사와 불법 행위 가담자 12명을 해고했다고 밝히면서 업무 복귀 의사가 있는 해고자는 복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운송료 인상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수양물류는 업무에 복귀하는 화물차주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휴일운송료 150%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화물연대가 수용하지 않았다.
이날 화물연대는 오후 2시 10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본사 앞 3개 차로를 점거하겠다고 밝히면서 교통체증 등 시민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 대형 에어매트가 설치돼 있다. |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