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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하반기 '피크아웃' 우려…신사업 강화 고삐
입력: 2022.08.17 00:00 / 수정: 2022.08.17 00:00

머스크 등 해외 대형해운사 M&A 추진…HMM도 조 단위 투자 진행

해운사들이 M&A, 벌크선 강화 등 사업을 다각화하며 피크 아웃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해운사들이 M&A, 벌크선 강화 등 사업을 다각화하며 '피크 아웃'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해운업계가 2분기 실적이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줄어드는 이른바 '피크아웃'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신사업 경쟁력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도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면서 통합 물류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가운데, 국내 HMM 등도 대규모 자금 투자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77.05포인트 내린 3562.6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5100선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17주 연속 하락한 수치다.

SCFI 하락은 해운업 호황에 선주들이 선복량을 늘리면서 해상운송 공급을 늘렸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나타나면서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공급은 늘었는데 수요가 줄어들면서 운임 약세가 나타난 것으로 해운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쏠린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총 597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 2016년~2020년 발주량인 421만TEU를 크게 상회한다. 이에 따라, 올해 선대 증가율은 3.4% 수준으로 수요 증가율인 0.7%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달 발간한 시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하반기 수입량이 줄어들면서 올해 북미 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2.5%, 유럽항로 물동량은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로 인해 해운업계는 2분기 실적상승 정점을 찍고 3분기부터 하락세가 나타나는 '피크 아웃'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1위 해운사인 HMM에 대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은 2만9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흥국증권도 3만8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내렸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로 3분기 성수기임에도 물동량 감소는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성락 기자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성락 기자

해운사들은 대규모 M&A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초대형 선박'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대량 운송을 적극 추진하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발주량의 70% 이상이 1만2000TEU를 넘는 대형 선박에 집중돼 있다.

머스크는 포르투갈의 HUUB, 홍콩의 LF로지스틱스 등 7곳의 물류기업을 인수했다. 해운뿐만 아니라 항공, 육상을 포괄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랑스의 CMA CGM도 스페인 철도 운영사 컨티넨탈 레일을 인수하며 철도 운송사업에 진출했고 항공 화물 자회사 CMA CGM 에어카고를 설립해 항공시장에도 뛰어들었다.

HMM은 최근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면서 핵심 사업인 컨테이너선뿐만 아니라 화물전용선 선대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HMM은 15조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현재 29척인 벌크선을 오는 2026년까지 55척으로 90%가량 늘리고, 핵심지역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KSS해운은 암모니아나 메탄올,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수송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1일 KSS해운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Very Large Gas Carrier) 1척을 인수했으며, 오는 2023년 1분기까지 VLGC 2척을 추가로 인수해 30여척 규모의 선대를 구축할 계획이다.

팬오션도 LNG 운송과 LNG벙커링(선박연료 보급)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팬오션은 앞으로 4년간 LNG운반선 6척을 건조하는 등 약 1조38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운임이 올해 하반기에도 내림세가 전망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컨테이너선 뿐만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수송과 벌크선 비중을 높여 사업을 다각화하고 친환경 규제 등에 대해서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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