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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물폭탄에 침수차 수천 대 속출…보험사도 비상 
입력: 2022.08.09 11:22 / 수정: 2022.08.09 13:54

외제차·고가차 피해 커…손해액 늘어날 전망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80여 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이 침수됐다. 다음날인 9일 오전에도 일부 도로와 지하철 운행이 정상화되지 않아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9일 서울 마포구 여의도한강공원이 물에 잠겨 있는 모습. /뉴시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80여 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이 침수됐다. 다음날인 9일 오전에도 일부 도로와 지하철 운행이 정상화되지 않아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9일 서울 마포구 여의도한강공원이 물에 잠겨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황원영 기자]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치면서 침수차가 속출한 가운데 손해보험사(손보사)도 비상이다. 최근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일 수도권 일대에서 발생한 폭우로 수천 대에 이르는 침수차가 발생했다. 보험사별로 침수차 규모를 파악하는 중인데, 손보사에는 이날 오전에만 2000여대의 침수차가 신고됐다.

각 사별로 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삼성화재에는 500대 이상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이어 오전 10시 기준으로 침수 차량 1100대에 손해액은 200억 원까지 불어났다. DB손해보험은 오전 8시 기준 248대가 침수 피해를 접수했다. 추정 손해액만 25억 원이다. 같은 시각 메리츠화재는 55건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현대해상은 오전 7시 기준 214대, KB손해보험은 오전 9시30분 기준 130대가 각각 접수됐다.

사고 접수가 이어지고 있고, 빗줄기도 멈추지 않아 침수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서초구 우성아파트 사거리, 양재역,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근처, 반포 자이 지하주차장, 대치동 아파트 등 고가의 외제차가 밀집해 있는 강남·서초 일대의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피해액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화재에 접수된 피해 차량 500대 중 외제차가 200대 이상이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55대 중 21대가 외제차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일 오후 11시 기준 중부지방 강수량은 서울(기상청) 380㎜, 광명 316.5㎜, 인천(부평) 242.5㎜, 부천 242㎜, 경기 광주 238㎜, 철원(동송) 158㎜ 등을 기록했다. 이날 동작구 신대방동(기상청)에는 오후 9시까지 1시간 동안 136.5㎜ 내렸다. 이는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 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넘어선 수치다. 이 같은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경기 곳곳의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기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잇달았다.

침수차뿐 아니라 비래물 피해(낙하물에 의한 피해) 등으로 손해보험사 손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차량이 침수될 경우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은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 등을 통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금 지출로 이어진다.

2019년까지만 해도 100%대를 웃돌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감소했다. 실제 주요 손해보험 5개사의 올해 상반기 손해율은 76.2%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76.3%, 현대해상 78%, DB손해보험 76.5%, KB손해보험 75.9%, 메리츠화재 74.1%다. 지난해 상반기 손해율이 79%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손해율이란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 비율로, 손해율이 떨어질수록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상승한다. 운영 비용 등을 고려한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은 78~80%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우로 올해 하반기 손해율은 늘어날 가능성이 나온다.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이어진 지난 2020년에도 단 2주 만에 4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에 162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추정손해액은 162억7000만 원이었다. 당시에는 경상지역에 강수량이 집중된 반면 올해는 인구밀집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져 피해액은 더 클 전망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통상 여름철에는 장마·태풍에 따른 침수 피해, 휴가철 통행량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하는데 올해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미처 대처하지 못한 차주들이 많아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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