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양호한 실적 발표…7%대 '깜짝 상승'도
카카오 주가 향방에 대한 증권사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카카오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 치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높인 증권사도 있지만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내린 곳도 있다.
카카오는 지난 4일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1조82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710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9.4%로 전분기 대비 0.2%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실적에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7만6000원) 대비 7.5%(5700원) 오른 8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튿날인 5일에는 전일보다 0.61%(500원) 내린 8만1200원으로 장을 마무리 지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향후 매출에 대한 판이한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구체화된 카카오톡 추가 수익화 계획을 높이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종전 10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상향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경기 회복은 어려워 보이나 카카오톡 개편과 이에 따른 신규 수익 모델 도입으로 톡비즈 매출 성장률은 상반기 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10만 원→11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10만 원→10만5000원) △미래에셋증권(9만 원→10만 원) 등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에 긍정적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을 중심으로 올해 급락했던 성장 기술주들의 주가가 강한 반등을 시현하고 있다"며 "최근 플랫폼, 게임주 등에 대한 외인 수급도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이 기대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택시 초과 수요가 지속하면서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하반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5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카카오 목표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16.6% 낮췄다. 매크로 환경 변화에 맞춰 실적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코로나19 시기 높은 성장성을 향유한 사업 부문의 성장성이 안정화되는 점이 요인"이라며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글로벌 빅 테크 중심으로 활성화돼 경쟁 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타버스 부문은 글로벌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올해 하반기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점도 글로벌 피어(동종 기업) 대비 카카오의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BK투자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1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은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 수익의 감소와 자회사 기업가치 하락을 하향 조정 배경으로 밝혔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형적인 성장은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 매출액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2%와 51.0% 늘어나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면서도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와 자회사의 기업가치 하락 부문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SK증권도 목표주가를 13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낮췄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주가 하락분을 반영하여 하향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6000원을 유지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로나 엔데믹과 인플레이션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지속으로 동사의 실적 불확실성은 높아졌고 이는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 분기 우려했던 실적이 견조하게 나와주면서 하반기 톡비즈에 집중하는 동사의 사업 전략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카카오 본사 가치 제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판단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 원을 각각 유지했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신규 광고 상품 성과를 반영한 2022년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8% 증가를 전망한다. 2023년 오픈채팅방에서 비즈보드 출시 직후와 유사한 연간 매출액 규모를 가정하면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가 가능하다"고 풀이했다. 다만 2023년 연간 추정치 반영을 위해서는 수익모델 구체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