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연비 35% 증가, 근거자료 어디에?" '와디즈' 검증 시스템 논란
입력: 2022.08.04 00:00 / 수정: 2022.08.04 09:31

와디즈 "사실 확인 완료시까지 펀딩 중단"

차량용 냉각수 첨가제만으로 연비가 대폭 증가한다는 제품이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올라왔지만, 이용자들의 검증을 요구하면서 현재 펀딩이 중단됐다. 사진은 국산 자동차 엔진룸의 모습. /더팩트 DB
차량용 '냉각수 첨가제'만으로 연비가 대폭 증가한다는 제품이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올라왔지만, 이용자들의 검증을 요구하면서 현재 펀딩이 중단됐다. 사진은 국산 자동차 엔진룸의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고유가 시기에 차량용 '냉각수 첨가제'만으로 연비가 대폭 증가한다는 제품이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올라오면서 회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회원들의 관심은 곧 의심으로 돌변했다. 냉각수 첨가제 효과 설명에 제조사의 일방적인 주장만 담겨 있고 객관적인 자료는 찾아볼 수 없어서다. 회원들은 와디즈의 제품 검증 프로세스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와디즈는 2012년 설립된 리워드형 국내 최대 규모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투자형 펀딩부터 직접 투자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와디즈는 지난달 31일 펀딩 프로젝트 '[개발비10억] 이것 넣고 기름값 아꼈어요. 명인이 만든 냉각수 첨가제'에 대해 '스토리 허위사실' 신고가 접수돼 사실확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와디즈는 냉각수 첨가제 제조사에게 연비와 출력 향상, 진동·소음 감소, 에어컨 공기 정화, 매연 감소, 엔진 때·카본 예방 등의 효과가 나타남을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자료를 요청했다고 알렸다. 차량용 냉각수는 엔진과 미션 등 높은 열을 내는 장치를 식히는 역할을 한다.

와디즈는 소명 절차가 완료되기 전까지 해당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와디즈는 냉각수 첨가제 제조사에게 오는 4일까지 소명자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 기간 펀딩 참여는 안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3일 오후 3시 기준 888명이 펀딩에 참여해 5256만7800원이 모였다. 목표 달성률 1만513%를 기록 중이다.

와디즈가 펀딩을 중단한 이유는 해당 제품의 광고가 허위라는 주장이 제기되서다. 냉각수 첨가제 메이커는 와디즈 프로젝트 스토리란에 "자동차 명인과 박사들이 개발비 10억 원과 7만 시간을 연구해 냉각수 첨가제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냉각수 첨가제의 효과로는 연비 약 35% 증가, 소음 37% 감소, 에어컨히터 공기정화, 매연 감소, 엔진 때·카본 예방 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조건에서 시험했는지 구체적인 근거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냉각수 첨가제 메이커는 특허증을 제시하고 있다. 특허번호를 조회한 결과, 해당 특허는 '차량용 냉각수 첨가제를 통해 냉각 성능 향상과 이를 통한 연비개선 및 유해가스 저감의 효과를 나타내는 차량용 냉각수 첨가제 및 이의 제조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특허증은 제품의 성능을 보증할 수 없다. 특허청 관계자는 "발명가가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고 특허증을 발급하고 있다"며 "특허청이 기술 실현 가능성을 직접 검증하지 않고 기술 실현 가능성을 보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당 펀딩 참여자들과 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는 회원들은 단순히 냉각수 첨가제를 넣는 것 만으로 차량 성능이 대폭 향상된다는 업체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을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와디즈에 올라온 차량용 냉각수 첨가제의 성능 설명서. /와디즈 홈페이지
와디즈에 올라온 차량용 냉각수 첨가제의 성능 설명서. /와디즈 홈페이지

하지만 제조사는 특허증과 자체 테스트 결과 외의 근거자료는 보유하지 않고 있다. 해당 냉각수 첨가제 업체 관계자는 <더팩트>에 "냉각수 첨가제 성능을 입증해 줄 국내 기관이 없다"며 "해외에 성능 검증 기관이 있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테스트를 통해 연비와 소음 등을 확인했지만, 홍보 문구에 소비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면 수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와디즈 회원들은 와디즈의 철저한 제품 검증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결과에 따라) 와디즈에 대한 신뢰와 매출의 영향이 클거라고 생각한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과장(광고)의 수준이하 제품도 여러번 있었다", "검증을 하고 펀딩을 하는건가" 등의 지적을 해당 프로젝트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와디즈는 이용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충분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와디즈 관계자는 "본 프로젝트의 경우 사실 확인 완료시까지 펀딩이 중단된 상태로, 허위사실로 판단될 경우 프로젝트 전체 취소 등 후속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제품을 선보이는 펀딩 산업의 특성상 불완전성이 존재할 수 밖에 없기에 고객 보호를 위한 책임중개 강화 차원에서 리워드가 스토리와 다르거나 배송이 늦어질 시 펀딩금 반환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며 "플랫폼 이용자들의 신고나 사실확인 요청이 있을 경우 메이커 소명 요청과 직권 취소 등 서포터 보호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디즈 펀딩은 일반 커머스와 달리 기존에 없던 제품과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는 플랫폼이다. 펀딩을 오픈하는 사람에게는 대중의 피드백을 직접 확인하며 투자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펀딩에 참여하는 사람은 빠르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펀드의 특성상 불완전성이 존재한다. 특히 많은 품목을 취급하면서 관리가 원활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jangb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