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변동성 확대 전망
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당시 기관 배정 주식 물량이었던 996만365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LG에너지솔루션 보호예수 물량이 오늘(27일) 시장에 대거 풀린다. 기관의 LG에너지솔루션 매도는 당장 주가 흐름뿐 아니라 하반기 공모주 시장 향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 기관에 배정된 주식 중 6개월 의무 보유 확약이 걸린 996만365주의 보호예수가 이날로 해제된다. 전체 상장 주식의 4.26% 규모다. 최대주주인 LG화학이 보유한 지분 1억9150만 주(81.84%) 또한 보호예수가 풀린다. 도합 전체 상장 주식의 86.09%, 2억146만365주다.
시장에서는 LG화학이 보유 지분을 한 번에 매도할 가능성은 낮지만 기관의 경우 보유한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기관 투자자 물량 규모는 26일 종가(39만4000원) 기준으로 3조9243억 원가량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공모가(30만 원) 대비 20% 이상 수익이 난 상황이라 6개월 확약을 걸었던 많은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운용사 배정물량은 3개월 확약 0.56%에서 6개월 확약 2.3%로 대폭 증가한다. 적정 벤치마크(BM) 비중을 초과한 지분의 처분유인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면서 펀더멘털과 무관한 수급적 우려가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낮은 유동성과 여러 이벤트가 겹치며 선물가격 변동이 현물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보호예수 물량 해제일에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1개월 보호예수가 풀렸던 지난 2월 27일에는 장중 3.81%까지 빠졌다가 -1.90%로 마감했다. 3개월 보호예수 해제일에도 장중 -6.26%까지 밀렸다. 다만 종가 기준 하락률은 1.30%였다.
LG에너지솔루션 보호예수 물량 해제는 하반기 공모주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예정이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쪼그라든 와중에 대규모 기관 자금이 움직이면 증시는 물론 IPO(기업공개) 시장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당장 8월에는 쏘카, WCP 등 시가총액 1조 원대의 중·대형주 상장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