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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수성했지만 KB 바짝 긴장···실적 뜯어보니
입력: 2022.07.27 00:00 / 수정: 2022.07.27 10:13

KB증권, 상반기 실적 반토막…KB국민카드 부진도 아쉬워

KB금융이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수성했지만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사진은 윤종규 회장이 지난 1일 개최된 2022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KB금융이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수성했지만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사진은 윤종규 회장이 지난 1일 개최된 '2022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올해 상반기 '리딩금융' 타이틀은 KB금융그룹이 지켜냈지만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씁쓸한 웃음을 지어야만 했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지배주주순이익 모두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섰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하반기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간발의 차로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수성했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2조756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신한금융(2조7208억 원)을 근소하게 앞섰다.

두 그룹의 순익 차이는 불과 358억 원에 불과했다.

특히 2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쳤다.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 1조3204억 원이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8.3% 늘어 1조3035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KB금융보다 169억 원 더 많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은 1조726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1.4% 증가했다.

KB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182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4% 줄었다. KB국민카드는 245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71억 원) 상반기 당기순익이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순이익 4394억 원으로 207.5% 증가했으며, 푸르덴셜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47억 원 감소한 1577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KB캐피탈은 상반기 147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 오른 규모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82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51.4%(1924억 원) 감소했다. /더팩트 DB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82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51.4%(1924억 원) 감소했다. /더팩트 DB

신한금융이 KB금융의 뒤를 바짝 쫒으면서 하반기 '리딩금융' 수성을 위한 윤종규 회장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특히 계열사 중 KB손해보험의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1570억 원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음에도 신한금융에 역전당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신한금융투자의 사옥 매각이익 4000억 원가량이 3분기 인식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옥 매각에 따른 이익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면 신한금융이 3분기에도 KB금융을 제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이 하반기에도 '리딩금융'을 사수하기 위해선 KB증권의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

2분기 KB금융의 실적 발목을 잡은 계열사가 KB증권이기 때문이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82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51.4%(1924억 원)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익은 67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5.6% 줄었다. 1년 새 순이익은 55.8% 급감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채권운용손실이 증가했고 주식거래 대금 감소 영향에 따른 수탁수수료도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KB금융 측 설명이다.

KB국민카드의 부진도 윤종규 회장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감소 폭은 적지만 호실적을 거둔 신한카드와 비교해서는 뼈 아픈 대목이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2.8%(71억 원) 감소한 245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신용손실충당금적립액이 2273억 원으로, 21% 늘면서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반면 신한카드는 상반기 412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다만, 신한카드의 실적에는 당산동 사옥 매각으로 얻은 일회성 비용 627억 원(세후 455억 원)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씨티은행 대환 제휴사 선정이 변수

다만, 일각에서는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KB금융의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하반기에도 '리딩금융'을 지켜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은 국내에서 소매금융사업 철수를 결정한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대출 대환 제휴은행으로 선정됐는데 이 점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자산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제휴은행으로서 갖는 편의성을 앞세워 많은 고객을 끌어온다면 큰 가계대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이 보유한 가계 신용대출 규모는 8조 원에 이른다. 서영호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전무도 지난 21일 실적발표회에서 "씨티은행 대환 제휴은행으로 선정된 것은 KB의 가계대출 전문성이 증명된 것"이라며 "상반기 부진했던 대출 증가율이 하반기에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리딩금융'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일회성 요인 등에 인해서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 정도로 격차가 적다. 금융지주 모두 증시 불황으로 인해 증권사 실적이 부진하다. 증권사 실적을 누가 더 많이 개선하느냐에 순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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