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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하>] 현대오일뱅크, IPO '삼수' 철회...최대 실적에 상장 포기
입력: 2022.07.24 00:03 / 수정: 2022.07.24 00:03

日보다 韓 먼저…일동제약 코로나 치료제 전략 바꾸나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폴 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개최해 최근 주식시장 상황과 동종업체 주가 동향 등을 종합으로 고려해 기업공개 계획을 철회 한다고 21일 공시했다. /더팩트 DB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폴 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개최해 최근 주식시장 상황과 동종업체 주가 동향 등을 종합으로 고려해 기업공개 계획을 철회 한다고 21일 공시했다. /더팩트 DB

☞<상>편에 이어

[더팩트│정리=황원영 기자]

◆ '10조 대어' 상장 철회에 아쉬움 가득...현대오일뱅크 IPO 거둔 까닭은

-이번에는 증권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하반기 증시 '대어'로 시장 기대감을 끌어모은 정유회사 현대오일뱅크가 돌연 IPO(기업공개) 일정을 철회했다면서요?

-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최근 주식시장 상황과 동종업체 주가 동향 등을 종합으로 고려해 기업공개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공시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IPO 철회라고 들었는데, 어떤 이유로 또 계획을 거둔 건가요?

-최근 전세계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리인상 기조, 경기 불황 우려 등에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지속하자 적정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는 올들어 26%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에 공모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시장 전반에 정체기가 찾아온 상황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 대어로 꼽힌 기업들도 이미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회사 측은 상장예비심사 당시 평가받은 10조 원의 기업가치를 오롯이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현대오일뱅크보다 두 배 높은 에쓰오일의 시총이 10조 원가량인 상황에서 현대오일뱅크가 10조 원의 몸 값을 고수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현대오일뱅크의 IPO 일정 철회는 이번이 세번째인데요, 회사는 지난 2011년 10월 첫 상장 작업에 나섰지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어 2017년 두 번째 IPO에 나서면서 2018년 11월까지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회계 감리 강화 영향 등에 일정을 철회했습니다.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라는데 번 상장 철회에 영향을 미친 요소에 호실적 실현도 포함될까요?

-네. 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0조6066억 원, 영업이익 1조142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액 7조2426억 원, 영업이익 7045억 원을 기록했죠.

이에 일각에선 현대오일뱅크가 풍부한 자금성으로 굳이 IPO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IPO는 투자금을 조달해 기업 신사업에 투자하는 등 성장을 꾀할 목적으로 이뤄지는데요. 신규 자금 유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가 올라 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자금사정이 여유로운 실정입니다.

-상장 철회가 예견된 순서라는 지적도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정유업계 실적이 '지금이 정점이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향후 기업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는 실적을 바탕으로 자금력을 확보했다. 순자산가치 할인 우려 불식 차원에서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HD현대가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의지를 잃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네,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 한 게 불가능해진 상황이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의지를 희석시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는 상장 이후 구주매출(기존 주주 보유지분을 일반인에게 공개 매각하는 것)을 일으켜 HD현대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면서 "구주매출 비중은 20%정도로 예상했는데, 현대오일뱅크의 기업 가치를 10조 원으로 가정하더라도 2조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지만 이제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이유가 사라지자 최대주주의 배당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더 부각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현대오일뱅크가 바이오 연료와 수소사업 등 미래 사업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한 만큼 향후 IPO에 다시 나서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일동제약과 시오노기제약이 공동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가 지난 20일 일본 정부로부터 두 번째 긴급승인 보류 통보를 받았다. /일동제약 제공
일동제약과 시오노기제약이 공동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가 지난 20일 일본 정부로부터 두 번째 긴급승인 보류 통보를 받았다. /일동제약 제공

◆ 일동제약, 코로나 치료제 긴급승인 보류에 하한가…개발 전략 선회할까

-제약업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주 일동제약이 공동 개발 중인 일본 시오노기제약의 코로나19 경구용(입으로 먹는 것) 치료제 '조코바'가 일본에서 긴급사용승인이 보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네. 최근 일본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어 긴급사용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결국 보류돼 시장 내 실망감이 컸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약사·식품 위생 심의회는 앞으로 나올 임상 3상 결과 등을 보고 다시 심의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코바의 일본 긴급승인은 일러야 9월 말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군요. 치료제를 공동 개발 중인 일동제약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지난 21일 일동제약의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장 시작 직후 전날 종가(5만3400원)에 비해 29.4% 폭락한 3만7800원에 거래되다 3만7400원까지 내려가 장을 마감했습니다.

조코바의 승인이 보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달 23일에도 승인이 보류돼 일동제약 주가가 2만73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긴급승인이 결정 날 때까지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할 것 같은데요. 일동제약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일동제약은 3상 결과가 조만간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서는 일본에 앞서 한국에서 먼저 긴급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그렇습니다. 긴급사용승인제도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일본과 달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관련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먼저 긴급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최성구 일동제약 사장은 지난 21일 "일본 정부가 조코바 긴급사용승인을 보류한 뒤 몇 가지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제약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할 경우 어떤 전략이 나올까요?

-시오노기 측과 가질 논의에서 일본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면 허가 자료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동제약과 시오노기는 한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임상 3상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환자 추적 기간은 이달 말 끝나는데 허가당국에 제출하는 자료를 8월 말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렇군요. 일단 임상3상 결과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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