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2시 19분 기준 3만6100원 거래
21일 오후 12시 19분 기준 루닛은 시초가(3만800원) 대비 17.21%(5300원) 상승한 3만6100원에 거래 중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코스닥 입성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오후 12시 19분 기준 루닛은 시초가(3만800원) 대비 17.21%(5300원) 상승한 3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루닛은 3만7900원까지도 치솟았다. 공모가 대비 21%나 뛴 셈이다.
루닛의 상승세는 예견되지 않았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총 162곳(599만8000주)의 기관이 참여, 7.10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결국 공모가는 희망밴드(4만4000~4만9000원) 하단보다 32% 낮은 3만 원으로 결정됐다. 미제시를 제외하고 4만4000원 이하를 제시한 비율이 29.81%에 달했다. 밴드상단을 초과하거나 밴드 상위 75% 초과~100% 초과 가격을 제시한 기관은 11곳에 불과했다. 일반 청약도 흥행하지 못 했다. 루닛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약 9대 1, 청약 증거금은 410억 원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낮았던 루닛이 상장 첫날 상승가도를 탄 것은 루닛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루닛의 낮은 주가를 매수 기회로 여긴 투자자들이 많다는 분석을 내놨다.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인공지능 기술 역량과 의학 전문성이 수요예측과 청약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 했다는 견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루닛의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통한 실적 부담이 흥행 실패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루닛은 현재 글로벌 영상 의료기기 및 영상의료저장전송시스템(PACS) 회사들과의 협력해 세계 약 50% 판로를 확보한 상태"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앞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루닛은 지난 2013년 설립한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영상 진단 및 치료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대표 제품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가 있다.
루닛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모든 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A등급을 획득했다.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과 같은 글로벌 메이저 의료기기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 세계 600여 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