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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쿠팡, 적자 이유 있다?…문제는 '언제까지'
입력: 2022.07.21 00:00 / 수정: 2022.07.21 00:00

기술개발 등 투자 이유…최근 5년간 쌓인 누적적자 4조 원 돌파

쿠팡의 연결 기준 영업적자는 1조1209억 원이다. 5504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2020년 대비 두배 이상 적자폭이 확대됐다. /더팩트 DB
쿠팡의 연결 기준 영업적자는 1조1209억 원이다. 5504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2020년 대비 두배 이상 적자폭이 확대됐다. /더팩트 DB

[더팩트│최수진 기자] 온라인 플랫폼 '쿠팡'이 지난해 오프라인 업체 이마트의 매출을 뛰어넘고 국내 1위 유통사로 올라섰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유는 있다. 출혈경쟁이 심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광고선전비를 늘리고 있으며, 고객을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접점을 만들고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수천억 원의 비용을 집행하고 있다. 다만, 최근 5년간 쌓인 누적적자만 4조 원 이상을 기록한 만큼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인데, 쿠팡이 단기간에 체질 개선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 '업계 1위' 쿠팡, 최근 5년 누적 적자만 '4조' 이상

20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 쿠팡은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쿠팡의 202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조881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13조9236억 원) 대비 49.97% 개선됐다.

쿠팡은 별도 기준으로 20조363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이마트(별도 기준)의 지난해 매출(16조4514억 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마트 역시 전년 대비 5.9% 성장하며 매출 16조 원을 돌파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본 쿠팡이 이를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같은 기간 적자는 확대됐다. 쿠팡의 연결 기준 영업적자는 1조1209억 원이다. 5504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2020년 대비 두배 이상 적자폭이 확대됐다.

쿠팡의 영업적자는 최근 5년간 계속되고 있다. 2020년 전에도 △7205억 원(2019년) △1조1280억 원(2018년) △6389억 원(2017년) △5653억 원(2016년) 등의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5년간 누적적자는 4조724억 원에 달한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이 기술개발 등 종합적으로 투자활동에 사용한 금액은 6억7553만 달러(약 8866억 원)이다. /더팩트 DB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이 기술개발 등 종합적으로 투자활동에 사용한 금액은 6억7553만 달러(약 8866억 원)이다. /더팩트 DB

◆ 이유 있는 적자행진?…광고선전비·기술개발 투자액 '상당'

쿠팡은 광고선전비와 기술개발에 조단위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광고선전비와 투자 집행비는 1조3815억 원에 달한다.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연결기준 4949억 원으로, 전년(1510억 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2934억 원)과 비교해도 2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 중에 적자가 없는 기업을 찾는 게 더 어렵다"라며 "최근 몇 년간 출혈경쟁이 계속되지 않았나. 그런 과정에서 기업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흑자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온라인 시장이 커지는 이 타이밍을 놓치면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마케팅에 사용하는 비용만큼 기술 개발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정보기술 부문에 7494억 원을 투자했다. 정보보호에도 별도로 535억 원을 투자했다. 쿠팡은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CISO(정보보호 최고책임자), CPO(개인정보보호 최고책임자) 등의 임원을 별도로 두는 등 기술개발 관련 투자를 집중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특히, 쿠팡의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같은 기간 국내 최대 포털사이자 IT 플랫폼인 네이버(350억 원), 카카오(141억 원)보다 많다.

실제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이 기술개발 등 종합적으로 투자활동에 사용한 금액은 6억7553만 달러(약 8866억 원)이다.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2019년 2억1822만 달러(댝 2864억 원)에서 이듬해 5억2065만 달러(약 6833억 원)까지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이보다 30% 더 증가했다.

쿠팡은 SEC 사업보고서에 "우리는 사업과 운영능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성장 전략과 지역을 개척하기 위해 기술, 인프라, 연구개발, 기타 분야 등에 상당한 자원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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