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식 홍보대사로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방탄소년단(뒷줄)과 박형준 부산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지원 하이브 대표(앞줄 왼쪽부터)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최태원 회장 등 기업인들의 보폭이 본격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을 보탠다.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와 부산광역시는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BTS의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위촉식에는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 구성원 전원과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그리고 박형준 부산시장,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BTS는 향후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글로벌 부산 콘서트 개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경쟁 PT에서 홍보대사 역할 수행 △BIE 현지 실사 시 실사 대상 장소 안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영상 확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덕수 총리는 그동안 성공적 유치와 관련해 국가적 역량 총결집을 위한 '원팀'을 강조해왔다. 이번 세계인이 사랑하는 BTS의 홍보대사 위촉은 국민, 더 나아가 세계인의 관심과 응원을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주요 기업들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부산의 역량을 홍보하는 중이다.
삼성은 지난 5월부터 정현호 부회장을 중심으로 30~40명 규모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TF를 가동하고 있다. 최근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린 피지 수바 시내와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열린 충남 보령 등 국내외에서 부산엑스포 광고를 실시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멕시코의 지지를 당부했고, 이 밖에 삼성 경영진들은 '2022 한국·중남미 미래 협력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멕시코,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 작업을 벌였다.
지난해 전담 조직을 꾸린 현대차는 최근 중남미 주요국 장·차관급 고위 인사들을 현대차 브랜드 체험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으로 초청해 부산엑스포 개최지로서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최태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 공동위원장이 19일 서울 용산 하이브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인사말를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LG는 조주완 사장이 이끄는 TF를 구성해 해외지역대표, 해외법인관리담당, 글로벌마케팅센터, 한국영업본부, 홍보·대외협력센터 등으로 조직을 세분화했다. 약 140개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동원해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와 홍보 활동을 추진한다. 앞서 LG전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 등 국제도시 전광판에 홍보 영상을 송출하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 14일 부산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실질적 연고지인 부산에서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된 세계소비재포럼(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 글로벌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부산의 역량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계열사 CEO에게 "참석자 모두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응원하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전력투구에 나서고 있다. 핵심 경영진들이 전면 포진한 WE(월드엑스포) TF를 발족시킨 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조대식 의장과 WE TF 현장지원담당 김유석 부사장 등 6명이 PIF 정상회의가 열린 피지로 건너가 다양한 국가의 정·재계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총회에 참석한 데 이어 2025년 엑스포를 개최하는 일본을 찾아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활동을 펼쳤다. 지난 6일에는 SK서린빌딩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을 만나 SK 사업을 소개하는 동시에 부산엑스포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그는 이달 미국 방문 등 출장지에서 글로벌 파트너들을 만나 지속해서 부산을 홍보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3일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단 간담회에서 "엑스포 투표가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승부는 까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접촉한 곳 중 사우디 지지 발언을 했던 곳도 돌아서서 대한민국을 지지하겠다고 하는 곳도 있다. 지금부터 따라잡으면 못 할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2030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9월 유치 계획서 제출과 3차례의 경쟁 프리젠테이션, 2023년 초 현지 실사를 거쳐 2023년 말 BIE 회원국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현재는 부산, 리야드(사우디), 로마(이탈리아) 3파전 양상이다.
부산 유치가 결정되면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203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부산 북항 일원에서 개최된다.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리는 엑스포의 경제 효과는 61조 원에 달한다고 보고된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