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절반가량 감소 가능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 2분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더팩트 DB |
[더팩트│최수진 기자] 뷰티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다르게 상황은 좋지 않다. 면세 채널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는 탓에 중국 시장에서 부진하고 있어서다. 이에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 아모레·LG생건, 이달 실적 발표 예정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이달 내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아모레퍼시픽은 19일 기준 결산실적 예고공시를 내지 않았으나 지난해의 경우 7월 28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만큼 비슷한 시기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5일 결산실적 예고공시를 내고 오는 28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다만, 상황은 좋지 않다.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 떨어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을 1조455억 원, 영업이익을 473억 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48.1% 급감한 수치다. 해외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은 기존 추정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4~5월 중국 봉쇄 영향에 따른 중국 현지 사업과 면세점 사업 회복 지연 영향이다. 이커머스 또한 역직구 채널에서 일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LG생활건강이 매출 1조5809억 원, 영업이익 168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특정 채널(면세)과 제품(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라며 "면세향 후의 판매 정도가 연결 실적을 좌우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올해 1월을 저점으로 판매가 회복되는 모습이나, 절대 매출 규모는 여전히 낮다. 면세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우려했다.
하반기부터는 회복세가 예상된다. 중국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
◆ 암울한 상반기…하반기에는 다를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 악화세는 올해 1분기 심화됐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7.0% 하락한 1조1650억 원의 매출과 10.4% 감소한 15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면세 매출 하락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고,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며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LG생활건강 역시 올해 1분기 매출 1조6450억 원, 영업이익 175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2%, 52.6% 감소했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었던 중국 영향으로 뷰티(화장품) 사업 성장이 어려워지며 전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회복세가 예상된다. 중국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이며, LG생활건강의 뷰티사업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며, 이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중국은 최근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강도를 완화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 항공 증편과 대중교통 운행 재개를 통해 물류 이동도 정상화하고 있다.
하누리 연구원은 "화장품 업계의 기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지난해 2분기 소매판매 역기저 부담과 올해 1분기 이동 통제 영향 제거로 올 3분기부터는 판매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유일한 희망은 중국"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며 "면세 사업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서다. 다만 주요 기업들이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나서는 만큼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