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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최연소 사장서 HMM 수장으로…김경배의 新성장 전략은?
입력: 2022.07.14 13:43 / 수정: 2022.07.14 13:43

김경배 HMM 사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통해 15조 투자 발표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더팩트ㅣ여의도=이성락 기자] "건강한 조직을 만들고, 지속가능성을 높여 임직원들에게 좋은 회사를 만들어주는 것이 제 역할."

'현대차그룹 최연소(45세) 사장' 타이틀을 보유한 기업인으로서 큰 기대를 모으며 HMM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김경배 사장이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15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을 포함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HMM은 1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에서 간담회를 열고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톱티어 해운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올해 새롭게 취임한 김경배 사장이 참석해 직접 대략적인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2026년까지 선복량을 120만TEU(현재 82만TEU) 규모로 확대하고, 벌크선대를 55척(현재 29척)으로 90% 확장한다. 또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선박, 터미널, 물류 시설 등 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15조 원 이상 투자한다.

1990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경배 사장은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연소 대표와 사장 기록을 가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미국법인 최고재무책임자,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현대차그룹 비서실장·글로벌전략실장, 현대글로비스 사장, 현대위아 사장 등을 역임했다.

HMM 신임 대표로는 지난 3월 취임했다. 당시 HMM은 "현대글로비스에서 9년간 CEO를 성공적으로 역임한 물류 전문가로서 글로벌 경영 역량, 조직 관리 능력, 전문성 등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배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꿈꿔온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로서의 새로운 위상을 갖춰 갈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배 사장이 중장기 전략을 마련한 이유는 글로벌 해운 시장의 불확실성과 함께 환경 규제, 디지털 전환 등 사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국적선사로 미래를 준비하고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김경배 사장은 '세상을 위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고객과 직원, 녹색 성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미션을 수립했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 글로벌 공동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컨테이너선·벌크선 사업 전략 △환경 규제 변화에 따른 환경 대응 전략 △디지털 가속화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략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 역량 강화 전략 △사업 전략 기반 투자 및 재무 전략 등이다.

먼저 HMM은 선도 해운사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120만TEU의 친환경 선대를 확보한다. 또 핵심 지역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확보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추가 노선 확대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컨테이너와 벌크 사업의 균형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29척인 벌크 사업도 2026년 55척으로 90% 확장한다.

김경배 사장은 "기존에는 컨테이너와 벌크가 6대 4로 균형을 이루고 있었지만, 지금은 벌크가 축소된 상태"라며 "장기적으로는 벌크 사업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과 임직원들이 HMM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HMM 제공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과 임직원들이 HMM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HMM 제공

HMM은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환경친화적 물류 서비스도 강화한다. 이미 저유황유 대체, 스크러버 설치 등 보유 선박에 대한 단기적인 대응을 완료한 데 이어, 앞으로는 LNG선·친환경 연료 기반의 선박 확보에 주력한다. 장기적으로 국내 친환경 연료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대체 연료 관련 협의체도 구성할 방침이다.

김경배 사장은 "환경 쪽에서는 이미 경쟁력이 있다. 장기적으로 차세대 연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며 "단지 에너지를 얻어 운항하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개발하고, 오히려 투자하는 것으로 비즈니스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HMM은 온라인 선복 판매 플랫폼 '하이퀏'을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 편의성을 증대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 운임 솔루션 적용을 비롯해 내륙 운송까지 연계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구축함으로써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HMM은 사업별 주요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화주 관리 체계 강화, 세일즈 조직 전문성 제고, 해상 직원 양성 등 내부 역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 전략 사업 추진, 디지털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필수 업무 전담 조직을 신규 구축하고, 인재 육성·전문 인력 영입을 통해 디지털 조직 역량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경배 사장은 "디지털화 부분에는 HMM이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 감이 있다. 빠르게 추진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며 "내부 조직 역량 강화를 위해선 미래 전략과 관련한 전담 조직을 각 본부 전사 차원에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경배 사장은 15조 원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HMM은 미래 생존을 위한 선제적인 대비 차원에서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15조 원 이상 투자할 방침이다. 선박과 터미널, 물류 시설 등 핵심 자산에 10조 원을 투입하며 선사, 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 전략 사업에 5조 원을 투자한다. e플랫폼 구축, ERP 고도화 등 디지털화에는 1500억 원을 투자한다.

김경배 사장은 "이번 중장기 전략은 글로벌 해운물류 기업으로서 미래에도 생존·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국적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글로벌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 다각도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경배 사장은 취임 100일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해운 전문가는 아니지만, 현대글로비스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바 있다. 주위에 많은 전문가가 포진된 만큼, 건강한 조직을 만들고 지속가능성을 높여 임직원들에게 좋은 회사를 만들어줄 것"이라며 "그러려면 적절한 투자, 인력 양성이 필요하고 대외 관계에서의 저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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