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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첫 '빅스텝'…증권가 바라보는 채권시장 전망은
입력: 2022.07.13 16:59 / 수정: 2022.07.13 16:59

불확실성 해소 판단…"장기물 위주 분할 매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0.50%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0.50%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채권시장 전망에 귀추가 주목된다.

◆ 기준금리 연 1.75%→2.25%…금리 인상 기조 이어질 듯

13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올렸다. 한은이 빅스텝을 실시한 것은 기준금리를 정책수단으로 도입한 2008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금통위가 3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한 것도 최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4월에는 기준금리를 1.5%로, 5월에는 1.75%로 각각 0.25%포인트 올린 바 있다.

금융당국이 빅스텝에 나선 것은 그만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비상 상황임을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대까지 치솟는 등 물가상승이 가파른 상황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뛰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연말까지 세 차례(8·10·11월) 남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최소 한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기대인플레이션·환율 상승에 따라 이달에 이어 8월에도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 물가 등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내달에도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물가상승률이 6%를 넘어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라며 "50bp(0.5%포인트)를 올림으로써 억제하고자 하나 연말까지 2.75~3%를 시장에서 예측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이창용 총재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주요국들의 금리 변화와 이에 따른 유가, 경기에 여러 요인에 달려 있지만 지금은 이런 기대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 "금리 인하 통한 경기부양 내년 하반기부터"

한은 금통위의 결정을 채권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하나증권은 연말로 갈수록 물가 중심의 공격적 인상 기조는 점차 성장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성장률 전망치를 잠재성장률 (2%) 부근으로 하향조정하는 시점이 스탠스 변화 징조라 판단하고 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모두발언과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50bp 인상 결정 배경과 향후 인상 경로가 예상보다 명확해진 점도 채권 강세를 견인했다"면서 "한은의 물가 전망 기본 경로는 당분간 6%를 상회하나, 3분기 말~4분기에 정점에 도달하는 것으로 하나증권 전망에도 부합한다. 물론 천연가스와 식품 가격 상승세를 감안할 때 정점에서 하락하는 속도가 더딜 수 있겠으나 이르면 하반기~내년 상반기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인하기 진입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2.25%가 중립금리 하단 수준이라는 총재 발언과 2.75~3.00% 최종금리 반영이 적절하다. 기준금리 3.0% 이상은 금통위 베이스 라인이 아니란 발언 등은 최소 인상기 후반 진입 여부에 대한 시장 고민을 덜어줬다"면서 "미국 물가와 미국의 기술적 경기 침체 모면 등이 금리 반등 재료라 사료된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내년 3분기에 저점을 타진할 것으로 판단해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이 내년 하반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축소하기 위해 성장 둔화의 초기단계에서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있는 점은 금리가 고점에 빠르게 도달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재의 긴축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둔화 등의 형태로 지표에 확인되기 시작하면 듀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이 재평가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관련 지표 둔화가 포착될 경우 장기금리는 3분기 중 고점 도달 이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물 위주 분할매수를 권고했다. 김명실 연구원은 "단,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긴축의 장기화가 진행되며, 신용시장의 경기 침체 반영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경기 침체 리스크는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요인이다. 이 경우 레버리지론, 하이일드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채권시장 전반의 위험 부담이 높아지며 금리는 높은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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