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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이랜드리테일, 미완성 'IPO' 퍼즐 맞출까
입력: 2022.07.13 00:00 / 수정: 2022.07.13 00:00

2016년부터 IPO 추진했으나 매번 무산…상장 가능성 고개 들어

이랜드리테일이 물적분할(지주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는 비상장하는 방식)을 시도한다. 분할기일 예정일은 오는 10월 1일이며, 분할등기 예정일은 10월 4일이다. /이랜드 제공
이랜드리테일이 물적분할(지주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는 비상장하는 방식)을 시도한다. 분할기일 예정일은 오는 10월 1일이며, 분할등기 예정일은 10월 4일이다. /이랜드 제공

[더팩트│최수진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사업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높인다. 의류 사업과 식품 사업을 떼어내 새로운 법인을 세우고, 기존 회사에서는 투자만 전담한다. 이를 통해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빠른 의사결정으로 글로벌 시장 대응을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랜드리테일이 2016년부터 IPO를 추진해왔으나 지속 무산되면서 숙원 과제로 남은 IPO 재도전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 이랜드리테일, '식품·의류·투자'로 나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이 물적분할(지주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는 비상장하는 방식)을 시도한다. 분할기일 예정일은 오는 10월 1일이며, 분할등기 예정일은 10월 4일이다. 이를 위해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한 달간의 채권자 이의절차 기간을 가진다.

분할이 완료되면 이랜드리테일은 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홀푸드(가칭)와 패션 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글로벌패션(가칭)을 새로 만들게 된다. 존속회사로 남는 이랜드리테일은 회사의 주요 투자 결정과 부동산 개발 및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중간지주사 역할을 한다.

이랜드리테일은 "분할회사의 의류 및 글로벌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며 "분할회사가 존속하면서 신설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보유하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이다. 신설회사는 비상장법인으로 한다"고 공시했다.

분할의 목적은 사업 경쟁력 강화다.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이랜드리테일의 계획이다.

각 사업부문을 전문화하여 사업부문별로 시장환경, 제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나설 예정이다.

IPO는 이랜드리테일의 숙원 과제이기도 하다. 이랜드리테일은 2016년부터 IPO 도전을 공식화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도 비상장기업으로 남아있다. 사진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킴스클럽. /이랜드리테일 제공
IPO는 이랜드리테일의 숙원 과제이기도 하다. 이랜드리테일은 2016년부터 IPO 도전을 공식화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도 비상장기업으로 남아있다. 사진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킴스클럽. /이랜드리테일 제공

◆ IPO 재도전 나서나…'물적분할' 기대감 커지는 이유

물적분할은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각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어 IPO(기업공개)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IPO는 이랜드리테일의 숙원 과제이기도 하다. 이랜드리테일은 2016년부터 IPO 도전을 공식화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도 비상장기업으로 남아있다.

2016년 9월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 IPO와 관련 올해 12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후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듬해 4월 이랜드리테일 자회사 이랜드파크에서 임금 체불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외부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자 IPO 상장일정을 2018년으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여론이 안 좋을 때 IPO를 강행할 경우 기업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를 방어하기 위해 IPO 속도를 늦춘다는 전략이다.

다만, 2018년에도 기존 상장 계획을 2019년 상반기로 미뤘다. 당시 이랜드 측은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내년에 상장하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을 했다"라며 "지난해 상장계획을 밝혔을 때도 기한을 2019년으로 정한 만큼 상장 연기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2019년 3월이 되자 또다시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연기 발표만 세 번째로, 당시 이랜드는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다. 특히, IPO를 통해 목표해온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패션산업이 타격을 받는 등 상황이 악화하며 상장은 잠정 중단됐다. 상장 일정과 관련한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2016년부터 추진해온 IPO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의 물적분할이 IPO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랜드리테일은 상장기업이 아니기에 물적분할의 단점으로 꼽히는 '존속회사의 가치 훼손'에 따른 주주 반발 문제도 피해 갈 수 있다. 이에 올해 전문성을 강화한 신설법인을 세우는 등 사업 체계를 재정비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이랜드 측은 IPO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물적분할은 사업 경쟁력을 위한 결정"이라며 "과거에 상장을 시도한 적이 있어서 IPO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같은데, 내부에서는 IPO 관련해 어떤 것도 준비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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