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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하러 편의점 가요" 불티나게 팔리는 캐릭터 빵
입력: 2022.07.12 00:00 / 수정: 2022.07.12 00:00

일부 캐릭터빵 제품, 구매자 중 약 68%가 20대

띠부띠부씰이 들어간 캐릭터빵 제품은 현재 편의점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포켓몬빵 제품. /뉴시스
'띠부띠부씰'이 들어간 캐릭터빵 제품은 현재 편의점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포켓몬빵 제품. /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저희 매장은 오전 8시 30분과 오후 8시 30분, 하루에 두 번 발주 시간을 정해 캐릭터빵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빵과 포켓몬빵을 발주하고 있는데요. 매장 근처에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대기했다가 시간 맞춰 사러 옵니다. 제 시간대에 오지 않으면 빵을 구매하기가 쉽지 않죠."

11일 오전 <더팩트> 취재진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과 상암동 일대의 편의점을 방문했다. 상암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취재진이 캐릭터빵이 빵 진열 매대에 보이지 않는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최근 편의점에서는 '포켓몬빵' 제품의 인기와 더불어 캐릭터빵 제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띠부띠부씰(뗐다 붙였다 하는 씰)'이 들어간 캐릭터빵 제품은 현재 편의점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이 캐릭터빵 인기의 시작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립식품(현 SPC삼립)이 출시했던 개그맨 김국진의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간 '국진이빵'이 원조 격이다. 당시 500원의 가격으로 출시해 하루에 50만 개 이상 팔리며 월평균 36억 원, 연간 약 210억 원의 매출을 올려 국진이빵은 삼립식품의 전설로 불린다. 국진이빵을 시작으로 그 이후에도 다양한 캐릭터빵이 출시됐다. △2000년 '핑클빵' △2001년 '포켓몬빵' △2006년 '케로로빵' △2012년 '원피스빵' 등이 출시돼 인기를 누렸다.

캐릭터빵은 세대 간의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대가 변해도 귀여운 캐릭터를 모으며 달달한 빵을 먹는 재미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편의점 업계에서는 올해 캐릭터빵과 레트로빵 등을 통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현재 70여 종의 빵을 편의점에서 취급하고 있다.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빵은 게임 쿠키런과 협업한 '쿠키런빵'이다. CU의 쿠키런 협업 시즌1 상품들은 출시와 함께 CU의 빵 매출 1위부터 5위를 기록했으며 올 6월 한 달 CU의 빵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72.1% 늘었다.

편의점 GS25도 6월 17일부터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협업한 '메이플스토리빵' 5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18일 만에 100만 개 넘게 판매됐으며 포켓몬빵과 같은 품절사태와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GS25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빵은 출시 이후 GS25의 프리미엄 빵 브랜드들의 상품 매출까지 전월 동기 대비 64% 성장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메이플스토리빵의 구매자 중 약 68%가 20대로 분석됐다.

GS25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메가 히트급 상품이 생기면, 그로 인해 같은 카테고리 내 다른 상품이 잘 안 팔리는 자기잠식(cannibalization)효과가 나타나는데 메이플스토리빵의 경우 이례적으로 다른 상품 매출까지 상승시키고 있다"며 "이 기회를 살려 프리미엄 빵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의 편의점에는 빵 진열 매대에 캐릭터빵 제품이 보이지 않았다. /이선영 기자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의 편의점에는 빵 진열 매대에 캐릭터빵 제품이 보이지 않았다. /이선영 기자

세븐일레븐 역시 캐릭터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브랜드 (PB) '브레다움'에서 띠부띠부씰이 들어간 빵을 출시했다. 레트로 컨셉으로 인기를 얻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속 주인공 나희도가 빵을 먹고 띠부띠부씰을 다이어리에 붙이는 장면 등을 통해 '희도빵'으로 불렸다. 올해 6월 세븐일레븐의 빵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올랐다.

이마트24는 대구 지역 유명 빵집 중 하나인 '근대골목 단팥빵'과 손잡고 선보인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24의 지난달 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로컬(지역) 빵 맛집을 찾아가는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이마트24가 향후 빵지순례자들의 성지로 거듭나도록 베이커리 상품군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에는 캐릭터빵의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게임 캐릭터 등을 활용한 신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포켓몬빵 제조사인 SPC삼립은 최근 포켓몬빵 신제품 5종을 출시하고 포켓몬에 나오는 지역 중 하나인 관동지방 포켓몬 띠부씰 159종 외에 새로운 띠부띠부씰 116종을 추가 적용했다. SPC삼립에 따르면 지난 2월 선보인 포켓몬빵의 지난 6일까지 누적 판매량은 4400만 봉이다. SPC 관계자는 "최근 저희 포켓몬 빵에 이어, 메이플스토리빵도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차후 신제품 또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빵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캐릭터빵 시장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제과점보다는 편의점 빵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띠부띠부씰이 들어있는 빵을 구매하면서 작은 기쁨이나 행복, '득템(아이템 획득)'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Z세대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새로운 상품에 대한 시도를 많이 하는 편이었지만, 경기 불황으로 값비싼 것을 체험하는 것보다 저렴한 빵을 구매해 인증샷을 남기며 재미를 느낄 것 같다"고 분석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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