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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늘어나는데…" 대교, '주주환원' 포장으로 강영중家 배당잔치
입력: 2022.07.08 00:00 / 수정: 2022.07.08 00:00

발행 주식 과반 이상, 오너일가 보유…적자에도 현금배당 지속

학습지 출판·제조·판매업이 주력인 대교가 코로나19 이후 2년 연속 적자에도 중간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왼쪽 위는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다. / 더팩트DB·대교 홈페이지 갈무리
학습지 출판·제조·판매업이 주력인 대교가 코로나19 이후 2년 연속 적자에도 중간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왼쪽 위는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다. / 더팩트DB·대교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최수진 기자] 학습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며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간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주주환원 정책을 이유로 내세웠으나 발행 주식의 절반 이상을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어 대주주를 위한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 대교, 해마다 적자행진…2년째 하락세 실적

7일 업계에 따르면 학습지 출판·제조·판매업이 주력인 대교가 중간분기 현금배당을 한다.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기준일) 결정' 관련 안건을 결의했다. 대교는 "6월 30일 기준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며 "6월 말 분기배당금은 7월 경영이사회에서 확정해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대교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대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706억 원과 영업적자 143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113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으나 적자 규모는 3배 이상 확대됐다.

별도기준으로도 올해 1분기 105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적자 폭이 늘었다.

대교의 적자는 법인 전환 34년 만인 2020년부터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384억 원, 영업적자는 283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개선됐으나, 영업적자는 전년 대비 늘어났다. 2020년에는 매출 6270억 원, 영업적자 280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1분기까지 대교의 누적적자는 695억 원 수준이다.

대교 측은 적자 폭 확대 배경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회복 지연 △원가 부담 △지난해 '대교 써밋' 광고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 등을 꼽았다. 대교는 실적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 학습 서비스 대교 써밋, 시니어 프로그램 대교 뉴이프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 속도는 더디다.

대교의 최대주주는 지분 54.5%(4617만1200주)를 확보한 대교홀딩스다. 대교홀딩스는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지분 83.9%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강영중 회장으로, 보통주 713만8565주(8.43%)를 확보하고 있다. /더팩트DB
대교의 최대주주는 지분 54.5%(4617만1200주)를 확보한 대교홀딩스다. 대교홀딩스는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지분 83.9%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강영중 회장으로, 보통주 713만8565주(8.43%)를 확보하고 있다. /더팩트DB

◆ 또다시 중간배당 결정…대교 "주주환원이 목적"

이 같은 상황에 일각에서는 오너일가를 위해 현금배당을 강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전체 발행주식(8470만2850주) 가운데 소액주주가 가진 주식 비율은 14.93%(1263만9911주) 수준이다.

반면 최대주주는 지분 54.5%(4617만1200주)를 확보한 대교홀딩스다. 대교홀딩스는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지분 83.9%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강영중 회장으로, 보통주 713만8565주(8.43%)를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교의 주식(보통주 기준)을 보유한 오너일가로는 △강호준(강영중 회장의 장남) 2만6000주(0.03%) △강호철(강영중 회장의 차남) 2만6000주(0.03%) △김민선(강영중 회장의 아내) 1만6360주(0.02%) 등이 있다. 대교홀딩스, 강 회장과 그의 부인, 두 아들이 보유한 보통주는 전체 주식의 63.02%에 달한다.

우선주 기준으로도 오너일가의 보유 비율이 크다. 강 회장은 257만6765주(13.26%)의 우선주를 확보한 상태다. 뒤를 이어 △강지민 28만7048주(1.48%) △강시원 27만8564주(1.43%) △강이안 27만 주(1.39%) △강윤우 27만 주(1.39%) △강호철 5만8000주(0.03%) △강호준 5000주(0.03%)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중간배당을 통해서도 오너일가에 돌아간 현금이 가장 많았다. 대교는 지난해 7월 당시 중간배당을 통해 보통주 1주당 30원 등 총 24억9653만 원을 현금배당했다. 이 과정에서 보통주 기준으로 대교홀딩스가 가져간 현금은 13억8514만 원이다. 강영중 회장에게 돌아간 현금은 보통주 2억1416만 원, 우선주 7740만 원 등 총 2억9156만 원이다.

이윤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현금배당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대교 측에서는 오너일가를 위한 결정이 아닌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대교 관계자는 "회사는 상장 이후부터 주주 중시 경영실천 일환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일관된 배당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라며 "기업이 경영 성과를 주주에게 투자 수익으로 적절히 배분하는 긍정적인 정책이다. 또한 2009년부터 연 2회에 걸쳐 눈높이 선생님을 비롯한 우수 구성원들에게 자사주 인센티브를 지급해 회사와 구성원의 동반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향후 현금배당 가능성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배당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해 온 대교의 주식을 매수하는 주주들의 기대감에 부응하고 주주와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배당을 시행하는 것"이라며 "연간배당 총액은 회사의 경영실적과 재무 상황, 주식시장의 기대 수준을 고려해 결정하고 있다. 향후 배당도 이런 점들을 고려해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배당 규모가 축소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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