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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놓칠라…강희석·강성현 대표, 장바구니 부담 줄이기 총력
입력: 2022.07.06 00:00 / 수정: 2022.07.06 00:00

단기적으로는 고객 유지, 장기적으로는 실적 방어 위한 결정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대형마트 업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주요 품목에 대한 판매가를 낮춘다. /더팩트 DB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대형마트 업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주요 품목에 대한 판매가를 낮춘다. /더팩트 DB

[더팩트│최수진 기자]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주요 판매 품목의 판매가를 직접 챙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약 2년 만에 활기가 띈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또다시 '물가 상승'이라는 악재가 발생한 탓이다.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격 경쟁을 심화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실적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 이마트·롯데마트, '가격 경쟁' 나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물가 안정 움직임에 동참한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대형마트 업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다.

우선, 이마트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고,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에게는 '이마트에서 장보는 게 가장 저렴해서 확실히 이득'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겠다는 전략이다.

'40대 필수상품'의 가격을 인하한다. 우유 김치 등 가공식품 17개, 계란 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 비누 등 일상용품 16개다. 해당 상품은 경쟁사와 대형 온라인몰보다 싸게 판매한다. 이마트는 매일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가격 인하를 실시, 상시 최저가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필수상품 최저가’ 이외에도 적극적인 가격 대응을 펼쳐 고객 부담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40대 품목과 별개로 500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 관리를 실시한다. 상품군별로 브랜드와 용량들이 다양해지면 고객들이 체감하는 가격 인하 효과는 더욱 커진다.

시즌별로 판매가 많은 대표상품에 대한 가격 인하를 할 계획이다. 이달 14일부터 2주 간격으로 구매 수요가 큰 상품 중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10대 상품을 선정해 최저가로 가격을 낮춘다.

이마트 관계자는 "프로젝트 종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물가 안정이 시급한 문제인 만큼 올해까지는 주요 품목에 대한 최저가 제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매일 아침 담당자들이 최저가를 파악해 그에 맞게 핵심 품목에 대한 가격을 설정하고 있으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가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에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 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신선 및 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실생활에 민감할 수 있는 상품 가격에 대한 방어를 통해 가계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을 두고 있다. 매주 목요일 또는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매가를 조정하거나 대안책을 찾고 있다.

아울러,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상품을 사전에 캐치해 산지 및 수입국 다변화, 스펙 변경 등 대안책을 준비하고 있다. 주 단위 행사 관련 전단을 발생해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품목은 회사의 자원을 투입, 물량 확보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물가 안정을 위해 역발상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대형마트에서 취급하지 않았던 품목에 대해서도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대형마트 납품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상품도 일반 상품 대비 가격을 낮춰 저렴하게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와 대형마트는 가격 인하를 통해 방문객 규모를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실적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남용희 기자
이마트와 대형마트는 가격 인하를 통해 방문객 규모를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실적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남용희 기자

◆ "이제 살아나는데…" 실적 방어 성공할까

판매가는 이들 기업의 대표가 직접 관리한다. 실제, 이마트 강희석 대표는 이번 '가격의 끝' 프로젝트에 대해 "고물가로 근심이 커진 고객들의 부담을 덜고자 시작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이마트에 가면 김치 계란 등 나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역시 올 초부터 '롯데마트가 고물가 시대에 최후의 가격 방어선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물가 안정화를 위해 대형마트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롯데마트는 지난 3월부터 강성현 대표가 직접 관리하는 '물가 안정 TF'를 가동하고 있다. TF 명칭은 '프라이싱 팀'으로,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의 적절성과 각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분석을 통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가격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물가 관리를 하는 게 팀의 역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고객들에게 대형마트가 제일 저렴하다는 인식을 심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이런 인식을 심어 방문객을 유지하고,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와 대형마트는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실적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마트(할인점 기준)의 경우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매출 11조395억 원, 영업이익 282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1조8408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1856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할인점 기준)의 매출은 6조3310억 원에서 5조7160억 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250억 원에서 320억 원으로 확대됐다.

대형마트 산업은 업태 부진 심화에 따른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전체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7.5% 증가했지만 대형마트는 2.3% 역성장했다. 다중이용시설 기피, 점포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대다수 상품군의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업게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물가 상승 영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라며 "올 초에는 가볍게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을 조금 더 주의깊게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힘들지 않았나. 올 들어 다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데, 물가 상승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고객이 감소하거나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경우 결국 소비자들 지갑이 닫히고, 기업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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