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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꽁꽁'…쏘카‧케이뱅크 분위기 반전 '글쎄'
입력: 2022.07.04 15:20 / 수정: 2022.07.04 16:37

경기침체 지속‧기업가치 논란 등 변수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는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쏘카 제공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는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쏘카 제공

[더팩트|윤정원 기자] 올해 하반기에는 쏘카와 케이뱅크, 현대오일뱅크 등 IPO(기업공개) 대어들이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다만, 침체된 시장 분위기와 기업가치 논란 속 해당 기업들이 훈풍을 이끌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 '유니콘 특례상장 1호' 쏘카, 하반기 선발주자 '부릉부릉'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량공유 플랫폼 업체 쏘카는 유가증권시장 유니콘 특례상장을 앞두고 공모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쏘카는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신주 455만 주 가운데 일반 공모에 364만 주, 우리사주조합에 91만 주가 배정된다.

공모 희망가액은 3만4000~4만5000원으로, 모집총액은 1547억~2047억5000만 원 수준이다. 쏘카는 이번 공모가 산정에서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EV/Sales)을 활용했다. 기업 가치가 매출액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적자 기업이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로 기업가치를 매길 수 없을 때 주로 쓰인다.

쏘카는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낸 바 있다. 1분기 매출은 680억 원, 영업손실은 84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119억 원)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소폭 줄었지만, IPO를 앞둔 쏘카 입장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성적이다.

다만 영업활동 현금흐름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차량렌탈자산 규모 확대가 적자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차량렌탈자산 규모를 늘리는 데 쓰인 현금은 303억 원으로, 전년 동기(172억 원)보다 76.1% 증가했다.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IPO 상장을 앞두고 점유율 확대에 집중했다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쏘카는 오는 8월 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8~9일 일반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8월 중 상장이 목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 /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 /케이뱅크 제공

◆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 실적 자부심 '뿜뿜'

지난 2016년 1월 설립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도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했다. 케이뱅크는 오는 9~10월 중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11월께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JP모간·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이다. 삼성증권은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케이뱅크는 최대주주인 BC카드가 지분의 33.7%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케이뱅크의 몸값을 6조~8조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여·수신 경쟁력에서 보이는 높은 성장성과 차별화된 수익성만으로도 기업가치 6조 원이라는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케이뱅크는 실적을 바탕으로 과감한 IPO 행보를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224억 원의 순익을 올리며 출범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24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34%를 기록했다. 은행권 최고 기록이다.

◆ '상장 삼수생' 현대오일뱅크, 유가 급등세에 훨훨 날까

현대오일뱅크도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9일 현대오일뱅크의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3일 현대오일뱅크가 거래소에 예심을 신청한 지 6개월여 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증권신고서 제출, 국내외 기관을 대상으로 한 IR(기업설명회), 수요예측 등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추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2년과 2018년 IPO에 나섰지만, 증시 부진과 업황 악화 등의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최근에는 유가 급등으로 정유업계 호황이 이어지자 IPO 적기로 판단, 재차 상장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651억 원 규모다. 지난해 전체 실적인 5653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가 10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지난 2019년 아람코에 지분 17%를 매각할 당시에도 현대오일뱅크는 기업가치를 8조1000억 원으로 인정받았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가 73.8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가 2019년 1조3749억 원을 투자해 17.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다. 공동 주관은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맡았다.

◆ 경기침체 지속…기업가치 논란도 '여전'

물론 해당 대어들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탓이다. 실제 올해 들어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이른바 IPO 대어들은 기관 수요예측까지 마치고도 공모청약 직전 유가증권 시장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 탓이다.

쏘카의 경우 고평가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앞서 쏘카가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 대상으로 삼은 10개 글로벌 기업 중에는 쏘카와 같은 차량공유 업체뿐만 아니라 배달업 사업을 하는 인도의 고투, 스마트카 SW 업체인 오비고 등을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은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이 높아 쏘카의 공모가도 높게 산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뱅크도 기업가치 책정에서 자유롭지 못 한 분위기다. 동종업계 경쟁사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공모가 3만9000 밑으로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케이뱅크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10만 원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카카오뱅크는 현재 2만9000원 선에 머물러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 쏘카 등의 비즈니스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할만한 기업으로 또 한 번의 성장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IPO를 통한 준비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다만 최근 시간이 지날수록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길어지는 경향을 띠고 있어 무조건적으로 흥행을 할 수 있을 거라 확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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