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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열었지만…저가항공사, 고유가·환율·금리 '3중고'
입력: 2022.07.05 00:00 / 수정: 2022.07.05 00:00

유상증자·감자·영구채 발행으로 자본 확충 추진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저가항공사(LCC)들이 고유가·고환율·고금리 3중고에 대응하려고 유상증자와 감자, 영구채 발행 등을 진행하고 있다. /더팩트 DB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저가항공사(LCC)들이 고유가·고환율·고금리 '3중고'에 대응하려고 유상증자와 감자, 영구채 발행 등을 진행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종료로 항공사들의 노선 확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경영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상승해 연료비용 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환율과 금리가 모두 올라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섞인 관측이 나온다. 대형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건전성이 취약한 저가항공사들은 유상증자와 감자, 영구채 발행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 환율 1300원에 기준금리 인상…고유가 지속 '3중고'

5일 금융감독원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4개 항공사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진에어의 1분기 매출액은 675억 원으로 전년동기(439억 원)대비 53.7% 상승했다. 에어부산은 매출 508억 원으로 전년동기(320억 원)보다 37% 늘었으며, 제주항공 매출액은 812억 원으로 전년동기(418억 원)대비 무려 96%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티웨이항공은 597억 원으로 전년대비 69.1% 매출이 늘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영업손실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4개 항공사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총 2006억 원대로 집계됐다. 진에어 464억 원, 에어부산 363억 원, 제주항공 789억 원, 티웨이항공 390억 원 수준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유가·고환율·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76.56달러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28.1% 급등했다.

여기에 환율도 높아 재무 부담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비, 항공 연료비 등 항공사 영업비용 대부분이 외화 결제로 진행한다. 따라서 환율이 높을 경우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높아지게 된다.

4일 오후 1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97.70원이며 장 중 한때 1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환율이 1300원 돌파 과거 사례를 보면 1997년 외환위기와 2001년 닷컴버블, 2002년 카드채 위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가 나타날 때였다.

미국 연방제도준비이사회(Fed)의 기준금리 상승도 항공업종의 위기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해 말 연방기금 목표 금리의 최종 수준 전망치를 2.75%에서 3.50%로 수정했다.

특히,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50~75bp(1bp=0.01%포인트) 올려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달러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또 항공사가 빚을 지고 있는 채권 등의 금리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재무 부담을 높일 우려가 크다.

◆ 유상증자·감자·영구채 발행 등 재무구조 개선 '사활'

저가항공사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자본확충에 발벗고 나섰다.

우선 진에어의 경우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지난달 한진칼은 이사회를 통해 보유 중인 진에어 주식 전량(2866만5046주, 지분율 54.91%)를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로써 대한항공 자회사였다가 2013년 9월 지주사인 한진칼 자회사로 편입된 진에어는 약 9년 만에 다시 대한항공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진칼 측은 주식 매각을 통해 마련된 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여건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항공노선 네트워크를 최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총 790억 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영구채 금리는 발행 후 1년 동안 연 7.4%이며, 발행 후 1년 뒤인 내년 5월부터는 금리가 연 12.4%로 껑충 뛴다. 이후 매년 1%p(포인트) 금리를 올려주기로 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2020년과 지난해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5대 1 무상 감자를 진행해 자본금을 1924억 원에서 384억 원까지 줄였다.

에어부산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감자를 통해 에어부산은 액면가 1000원의 기명식 보통주 3주를 동일 액면금액의 보통 주식 1주의 비율로 무상 병합하게 된다. 감자 비율은 66.67%로, 1939억 원의 자본금이 감자 후 646억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또 운영자금 마련과 채무상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약 121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티웨이항공은 조달하는 1210억 원 중 300억 원은 채무 상환에 쓰고, 910억 원은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등 운영자금으로 이용한다.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대규모 유상증자와 감자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국제선 노선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국제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노선 확대에 적극 나서 시장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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