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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출범 1년 순항…성대규號 당면 과제는 산적
입력: 2022.06.30 13:48 / 수정: 2022.06.30 13:48

HR 통합 과정에서 노조 반대 부딪혀…합병 후 실적도 ↓

신한라이프가 오는 7월 1일 통합 1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신한라이프 정식 출범을 앞두고 지난해 6월 15일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경영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신한라이프 제공
신한라이프가 오는 7월 1일 통합 1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신한라이프 정식 출범을 앞두고 지난해 6월 15일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경영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신한라이프 제공

[더팩트│황원영 기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하며 화려하게 출범한 신한라이프가 다음 달 1일 첫돌을 맞는다. 신한라이프 초대 최고경영자(CEO)로서 1년간 회사를 이끈 성대규 대표는 신한라이프의 비전과 브랜드 컬러를 알리는 데 공을 들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그룹과 발맞춰 펼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존재감도 보여줬다. 다만, 임금 및 직급체계(HR) 통합 과정에 따른 진통은 과제로 남아 있다. 금리 인상기에 대응한 자본확충과 통합 이후 오히려 줄어든 이익도 넘어야 할 산이다.

◆ 성대규 사장, 디지털·헬스케어·글로벌 강화 박차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오는 7월 1일 통합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7월 1일 정식 출범했다. 당시 신한라이프는 총자산 71조5000억 원(2020년 말 양사 실적 단순 합산 기준)으로 단숨에 업계 4위에 안착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기순이익은 3961억 원으로 업계 2위, 수입보험료는 약 7조9000억 원으로 업계 4위 수준이었다.

성 사장은 금융당국과 연구기관, 민간 생보사 CEO를 모두 경험한 보험통이라는 점을 인정 받아 신한라이프 초대 CEO 자리에 올랐다. 성 사장은 출범 직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다른 회사들보다 한발 앞선 도전과 혁신을 통해 기존 보험업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일류 보험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맞춰 그는 디지털 혁신, 헬스케어 사업, ESG경영에 힘을 쏟았다.

우선 성 사장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꼽은 헬스케어 사업은 순항 중이다. 성 사장은 신한생명 사장이었던 지난해 3월 AI(인공지능) 기반의 홈트레이닝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선보였다. 하우핏은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주는 서비스다. 누적 이용자수가 33만명(지난해 12월 말 기준)에 달하는 등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를 활용해 신한라이프는 올해 2월 생보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설립했다. 신한큐브온은 하우핏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헬스케어 상업 고도화를 위해 에비드넷, 고대의료원, 창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업을 맺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혁신은 성 사장이 직접 이끌고 있다. 성 사장은 취임 직후 최고경영자(CEO) 직속 이노베이션 센터를 신설하고 혁신서비스 발굴에 나섰다. 이를 통해 AI 챗봇, AI 원더라이터, 간편 보험금 청구서비스, 디지털 건강나이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했다.

글로벌 사업도 확장세다. 신한라이프는 국내보험시장의 고령화, 저출산 등에 따른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해외 법인 설립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2월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생명보험사 설립인가를 획득한 후 올해 1월 현지법인 신한라이프 베트남 유한회사(SHLV)의 영업을 시작했다. 베트남 법인은 신한라이프 최초의 해외 법인이다.

성 사장은 차별화된 비즈니스 영업모델로 현지 보험 산업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베트남 외국계 은행 1위인 신한베트남은행 지점을 활용한 방카슈랑스 영업과 신한라이프 핵심 채널인 텔레마케팅(TM) 강점을 내세운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과 함께 ESG경영에도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보험업계 최초로 지난해 10월 넷제로 보험 연합(이하 NZIA)에 가입했다. 현재 신한라이프는 보험상품과 서비스 개발, 보험계약 관리·인수, 자산운용전략 등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업계의 탄소중립 달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업황 악화에 실적 감소까지…HR 불만도 터져나와

다만, 1년이 지났음에도 풀어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우선 출범 당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양사 통합과정이 과제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23일 통합시스템을 오픈하는 등 전산시스템(IT) 통합을 2020년 7월 이후 22개월 만에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HR 통합 작업은 지연되고 있다.

그간 경영진은 노조와 HR제도 통합을 놓고 논의해왔다. 올해 2월 첫 HR 통합 잠정 협의안을 마련했으나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신한라이프는 4단계(주니어1-주니어2-시니어-매니저) 직급 체계 재편을 추진하고 있으나 직원들은 임금 손실 문제로 반대하는 상황이다. 임금피크제 및 성과급 산정 기준을 놓고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임금피크제는 신한생명에만 도입됐다. 오렌지라이프 측은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영업행태 변화와 고금리 등 보험업계 전반에 닥친 경영환경도 무거운 짐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금리 인상기에 따른 부담감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인상으로 투자 시장이 침제되면서 금리 민감도가 높은 생명보험사의 순익이 악화될 수 있다. 보험사가 보유한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도 감소해 지급여력비율(RBC)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신한라이프 역시 올해 1분기 RBC비율(256.3%)이 전 분기(284.6%) 대비 28.3%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RBC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본확충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또한 내년부터 새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면 과거 금리가 아닌 현재 가격(시가)에 맞춰 부채를 계산한다. 기존 판매한 보험의 부채 평가 기준도 바뀌면서 보험사가 쌓아 할 책임준비금도 크게 늘어난다.

실적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당기순이익 3916억 원을 기록했는데 1년 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거둔 순익(4571억 원) 대비 14.3% 감소했다. 자산운용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사고보험금 증가에 따른 위험률차손익 및 신계약비차손익 등 사업비차손익이 감소하며 이익이 줄었다. 특히, 4분기에는 통합 이후 인력 구조 효율화를 위해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 영향으로 10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은 저조했다. 이 기간 신한라이프는 1524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수준이다. 증시 침체에 따른 자산운용이익 축소와 위험률차익 감소가 순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1683억 원)도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다.

업계는 시험대에 오른 성 사장이 7월 1일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 사장의 임기는 2022년 12월까지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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