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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홀로서기 본격화…구본준 회장 향후 행보 시선 쏠린다
입력: 2022.06.25 00:00 / 수정: 2022.06.25 00:00

계열분리 마친 LX 구본준호, 과제는 신성장 동력 확보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이 LG그룹과의 계열분리 작업을 마무리하고, 완전한 독립경영 체제의 시작을 알렸다. /더팩트 DB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이 LG그룹과의 계열분리 작업을 마무리하고, 완전한 독립경영 체제의 시작을 알렸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X그룹이 LG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됐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친족 분리를 인정함에 따라 창립 약 1년 2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홀로서기 행보가 시작된 셈이다. 물론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구본준 회장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경영 능력을 발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LX그룹, LG그룹으로부터 공식 독립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위는 LX홀딩스 등 12개사의 친족 독립경영(친족 분리) 인정 신청을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LX그룹의 인정 신청을 검토한 결과, 독립경영 인정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이를 통해 LX그룹은 홀로서기를 위한 절차를 마치며 'LG' 꼬리표를 떼게 됐다.

공정위는 LG 측이 보유한 LX 계열사 지분 보유율(12개사 중 4개사), LX 측이 보유한 LG 계열사(61개사 중 9개사) 지분 보유율이 각각 상장사는 3% 미만, 비상장사는 10·15% 미만으로 공정거래법상 친족 분리 인정 요건을 충족한다고 봤다. 앞서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말 LG와 지분 정리를 마무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다른 요건인 임원 겸임, 채무 보증, 자금 대차, 법 위반 전력 등의 사례도 없어 친족 분리 기준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LX그룹은 당분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속하지 않는다. 당초 LG그룹에 속했으나, 22일자로 기업집단 LG에서 제외됐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이 10조 원에 달해 내년 공정위 결정에 따라 재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3일 LX그룹과 LG그룹의 친족 독립경영(친족 분리)을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더팩트 DB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3일 LX그룹과 LG그룹의 친족 독립경영(친족 분리)을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더팩트 DB

◆ '아름다운 이별' 전통 이어간 LX

이로써 LX그룹은 잡음을 일으키지 않고 합의에 따라 친족 간 계열분리를 하는 LG가(家) 특유의 '아름다운 이별'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LG그룹이 본격적으로 계열분리를 추진한 건 23년 전으로 GS, LS, LIG, LF, 아워홈 등이 이 과정을 거쳤다.

구체적으로 LX그룹은 선대회장이 별세하면 경영권 분쟁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는 동시에 경영에 참여해왔던 선대회장 형제들이 계열분리 또는 창업을 통해 각자 그룹을 형성, 독립경영에 나서는 LG그룹 전통에 따라 지난해 5월 1일 출범했다. 앞서 구본준 회장은 지난 2018년 맏형인 구본무 회장 별세 후 조카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자 LX인터내셔널(LG상사), LX하우시스(LG하우시스), LX세미콘(실리콘웍스), LX MMA(LG MMA), LX판토스(판토스)를 중심으로 독립을 추진해왔다.

◆ '홀로서기' LX그룹 과제는 성장 동력 확보

홀로서기가 본격화된 LX그룹의 과제는 사업 경쟁력 강화다. 특히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수익성으로 연결, 외형을 확장하는 것이 관건으로 거론된다. LX홀딩스 관계자는 "LX·LG의 계열분리가 완료되면서 LX는 완전한 독립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다"며 "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그룹으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LX그룹의 신사업 관련 공격적 행보는 재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한국유리공업 인수, 바이오매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 지분 매입,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추진 등 신사업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계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구본준 회장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더팩트 DB
재계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구본준 회장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더팩트 DB

◆ '승부사' 구본준 회장 향후 행보 기대

재계는 LX그룹의 홀로서기와 관련해 구본준 회장의 경영 능력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1951년생인 구본준 회장은 고(故) 구자경 LG그룹 2대 회장의 3남으로, 1984년 금성반도체 부장으로 LG 생활을 시작한 이후 LG디스플레이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LG전자가 위기에 처하자 구원투수로 경영에 복귀해 성장을 이뤄내는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 미래 사업을 성공적으로 준비한 인물이다.

특히 구본준 회장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 신사업 부문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그는 올해 LX의 핵심 경영 키워드로 신성장 동력 확보를 꼽기도 했다. 구본준 회장은 신년사에서 "신사업은 기업의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라며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는 마켓 센싱 역량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속도감 있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후계자로 유력한 구본준 회장의 장남 구형모 전무의 행보도 주목된다. 1987년생인 구형모 전무는 LG전자에서 근무하다 LX그룹 출범과 함께 상무로 합류, 지난 3월 LX홀딩스 경영기획부문장(전무)으로 승진하며 보폭 확대를 예고했다. 구형모 전무는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M&A 영역에서 구본준 회장을 돕는 중책을 맡았다.

한편 LX그룹의 자산은 2020년 말 8조93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0조 원 수준으로 1년새 2조 원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계열사 전체 매출은 16조248억 원에서 22조8099억 원으로 약 42% 증가했다. 재계에서는 LX그룹이 외형과 실적을 모두 확대했다는 점에서 출범 1년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LX하우시스 등 일부 주력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치며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LX하우시스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14억 원, 69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6억 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1억 원 줄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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