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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이 비싼(?) 춘천 레고랜드, 아빠들은 떨고 있다
입력: 2022.06.23 18:46 / 수정: 2022.06.23 18:46

레고랜드 호텔, 주말 1박 투숙 비용 100만 원?

지난달 5일 필 로일(왼쪽)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장과 존 야콥슨 멀린 엔터테인먼트 총괄 사장이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놀이시설 앞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5일 필 로일(왼쪽)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장과 존 야콥슨 멀린 엔터테인먼트 총괄 사장이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놀이시설 앞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최근 강원 춘천 레고랜드가 인근 제방길에 주차한 차량에 주차금지 스티커를 부착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주차단속 권한이 없는 레고랜드는 해당 행위를 즉각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용객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레고랜드가 여전히 비싼 주차요금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춘천의 한 맘카페 회원은 최근 레고랜드가 인근 제방길에 주차된 차량에 주차금지 스티커를 부착한 사진을 올렸다. 글쓴이는 "제방길에 주차된 차량에 스티커를 전부 붙여 놓았던데 이곳도 레고랜드 소유인가"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레고랜드가 주차금지 스티커를 부착한 장소는 강원도와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곳으로 레고랜드는 단속 권한이 없다.

레고랜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스티커를 부착했다"며 "앞으로 스티커 부착을 중단하겠다"고 해명했다.

레고랜드 이용객들의 제방길 주차는 예견된 일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레고랜드 주차장이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레고랜드는 하루 주차요금을 1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60분 이내 주차장을 빠져나가면 무료이지만, 이후에는 일일 요금으로 정산된다. 경차와 장애인, 전기차 등의 주차 할인 혜택도 없다.

레고랜드의 하루 주차요금은 서울과 수도권 내 놀이공원과 비교하면 비싼 편이다.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는 종합이용권과 파크이용권 구매 시 3시간까지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3시간을 초과하더라도 주차요금은 최대 3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의 일일 주차요금은 1만5000원이지만 카카오T앱으로 정산하면 1만 원으로 낮아진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서울랜드는 이용객들에게 주차요금을 받지 않는다.

레고랜드 이용객들은 다른 놀이공원과 비교해 주차요금이 비싸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레고랜드는 주차장 뿐만 아니라 호텔 숙박 요금도 비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레고랜드 호텔은 레고 브릭으로 쌓은 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객실은 왕국테마, 레고 프렌즈 테마, 레고 닌자고 테마, 파이러츠 태마 등으로 구성됐고 크기와 위치에 따라 프리미엄과 스위트, 디럭스 스위트 등으로 나뉜다.

레고랜드 호텔의 주말 1박 숙박 비용이 100만 원에 달한다. /레고랜드 홈페이지
레고랜드 호텔의 주말 1박 숙박 비용이 100만 원에 달한다. /레고랜드 홈페이지

호텔 숙박 비용은 1박에 100만 원에 달한다. 레고랜드 홈페이지에서 조회한 결과, 파이러츠 테마 프리미엄의 주말 1박(7월 9~10일), 투숙 인원 2명 예약시 101만9100원이다. 해적 테마로 꾸며진 이 객실은 33m² 규모로 스마트TV와 에스프레소 머신, 세면용품, 에어컨, 난방 등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만 1박에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온다.

레고랜드는 오픈 전부터 끊이지 않는 잡음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레고랜드 부지 내에서 발견된 유적들의 방치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레고랜드는 지난 2011년 9월 강원도와 영국 멀린엔터테인먼트그룹이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한 이후 11년 만에 정식 개장했다. 개장이 늦어진 이유는 레고랜드 부지에서 1400여 기의 청동기시대 유구가 출토됐기 때문이다. 레고랜드는 문화재 보존을 전제로 건설 사업을 허가받았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레고랜드는 유물들을 인근 비닐하우스에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 일부 시민단체는 불법 개장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묵인한 문화재청장을 직무 유기로 고발하기도 했다.

강원도는 레고랜드로 인해 연간 59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운영 초기부터 문제점들을 노출하고 있어 레고랜드의 이미지는 추락하고 있다.

한편 레고랜드를 운영하는 멀린엔터테인먼트그룹은 '영국의 디즈니'로 불리는 기업이다. 멀린엔터테인먼트그룹은 덴마크의 장난감 회사 레고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의 런던아이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가르다랜드, 체싱턴 월드 리조트, 베어 그릴스 어드벤처 등 유럽 내 여러 테마파크를 보유하고 있다.

춘천 레고랜드를 시작으로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인수하는 등 한국 키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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